“PMS 통해 중소형호텔 노크하는 스타트업”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ONDA)는 지난 6월 초 오아시스스토리의 호텔 운영 객실관리시스템(PMS) 사업 부문을 인수해 오아테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오아시스스토리는 중소형호텔 산업에서 출입· 통제 부문의 모바일 키리스 시스템을 소개해 이름을 알렸지만, 실질적으로는 ERP(전사적자원관리)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중소형호텔 부문의 PMS를 인수했다는 것은 온다가 본격적으로 중소형호텔 시장을 노크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에 오아테크가 중소형호텔 산업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져갈지 살펴봤다.

이승준 대표

오아테크, 중소형 호텔 PMS 전문 회사
오아테크의 설립 소식은 온다가 지난 6월 초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세간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본격적인 행보는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3 호텔쇼’에서 시작됐다. 온다 부스에서 특급호텔과 대형리조트 등에 적합한 ‘다이브’와 함께 중소형호텔에 적합한 ‘오아PMS’가 공개된 것이다.

일련의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점은 온다가 주로 펜션과 게스트하우스에 집중됐던 IT솔루션을 특급호텔과 중소형호텔 시장까지 확대해 관광숙박산업에서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려 했다는 점이다.

사실 온다는 중소형호텔 산업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숙박시설 운영관리 솔루션 부문의 스타트업 중에서는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시장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기업이다. 소규모 객실을 구성하고 있는 숙박시설에 예약관리, 시설관리, 출입·통제 부문에서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성장했고, 소규모 숙박시 설의 경영자들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여기에 더해 ‘다이브’와 ‘오아테크’를 통해 관광숙박산업의 모든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다는 점은 온다가 전략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오아테크는 온다가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이다.

오아시스스토리의 PMS 부문 인수해 설립
오아테크는 호스피탈리티테크 스타트업 온다의 자회사로, 오아시스스토리의 PMS 사업을 인수해 설립됐다. 오아테크 이승준 대표는 온다에서 PMS 영역을 담당해 왔고, 온다가 오아테크를 설립하면서 대표직을 역임하게 됐다. 중소형호텔 산업에서의 오아테크의 역할을 살펴보기 위해 만난 이승준 대표는 서울 사무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대표는 온다가 비교적 최근에 오아테크 설립을 공식 발표한 상황이지만, 온다와 오아시스스토리의 관계는 3~4년 전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오아시스스토리의 PMS 부문을 인수한 시점도 올해 초라고 설명했고, 보도자료와 호텔쇼를 통해 ‘오아PMS’를 소개하기 전까지는 인수 후 필요한 정리 과정을 거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현재 오아시스스토리는 키리스 도어락이나 객실 전원관제 IoT 등 하드웨어 부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오아테크는 오아시스스토리의 PMS 영역만 인수한 것”이라며 “오아시스스토리와는 소프트웨어없이 하드웨어가 구동될 수 없고,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 장치를 따라가기 때문에 사업 영역이 분리됐지만,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으로 PMS 확대될 것”
이 대표는 ‘오아PMS’가 중소형호텔 시장에서 인건비 부담을 해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형호텔에서 ‘오아PMS’를 도입하면 고객 응대 부문에 있어서도 굳이 프론트에 직원이 상주할 필요가 없고, 청소나 예약관리 등의 업무적인 부분도 자동화 솔루션으로 분야별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어 불필요한 업무가 축소된다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인력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줄이면서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 대표는 “예를 들어 PMS를 도입하지 않은 상황에서 5~6명의 상주하고 있는 호텔은 PMS를 도입함으로써 2~3명까지 직원을 줄일 수 있다”며 “직원들의 입장에서도 고객 대면에 따른 스트레스 해소와 직원 간 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간적 갈등이 줄고, 숙박업 경영자들의 입장에서는 인건비 감소를 통한 순이익 증대, 일손이 필요한 영역들의 자동화로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타트업으로써 오아테크는 입소문을 통해 확산되는 영업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는 이 대표가 지향하는 중소형호텔 산업에서의 오아테크의 포지션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앞으로 오아PMS가 숙박업 경영자들이 다른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추천하는 IT솔루션으로 거듭나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올해는 중소형호텔 시장에 적합한 UI 개선 등에 집중하고, PMS 본연의 역할을 극대화해 숙박업 경영자들이 훌륭한 제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오아테크는 온다의 사업전략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펜션과 게스트하우스 뿐 아니라 중소형호텔 산업의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굳이 하드웨어 장치를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부분의 키오스크나 통신장치가 탑재된 도어락과 연동이 가능해 ‘오아PMS’만 별도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이는 소프트웨어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 중 하나로, 앞으로 오아테크가 중소형호텔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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