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해외계정 차단 등 제재 확산 가능성 커
중소형호텔 OTT박스 ‘구글플레이 인증’ 여부 중요
무비넷, 웨이브 등 독점 제공… 방대한 콘텐츠 장점

국내 OTT 시장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가 지난 11월 2일부터 한국에도 변경된 계정공유 정책을 적용시켜 화제다. 중소형호텔에서 넷플릭스 서비스 유무는 중요한 마켓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기에, 사업자들은 대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에 국내 B2B 영상 서비스 전문기업인 무비넷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떠한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본다.

 

넷플릭스, 계정공유 유료화… 해외계정 차단도 속도 낼 듯
최근 넷플릭스에서는 계정공유 정책을 변경하여 1계정 1가구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최대 3가구에서 이용가능하나, 추가 1가구당 이용료 5,000원. 즉, 10,000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한다. 계정공유 차단이 아닌 계정공유 유료화가 된 셈이다. 자체적으로 계정을 관리하던 중소형호텔 사업자들은 평균 6객실당 계정 하나를 묶어 사용했는데, 변경된 정책으로 추가요금과 더불어 공유 객실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업체에서 직접 계정까지 관리해주는 OTT박스 서비스로 눈길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OTT박스는 곧 다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정공유 정책 변경에 대한 예고를 해왔는데, 이는 이용자들이 해외 우회 결제에 대해 눈을 돌리게 했다. 이는 약관 위반에 해당돼 언제든지 차단될 위험이 있고, 이미 넷플릭스 측은 급증하는 우회 결제에 대한 조치로 지난해부터 해외계정을 상습적으로 사용하는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 무비넷은 넷플릭스가 수익성 제고를 위해 국내에서도 계정공유 유료화에 나선 만큼, 해외계정 제재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게 되는데, 현재 중소형호텔에 OTT박스·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상당수는 해외계정을 사용 중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더 엄격하게 해외계정 차단에 나서게 되면 구글플레이(Google Play) 인증을 받지 않은 OTT박스 등은 서비스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무비넷 OTT박스
무비넷 OTT박스

‘구글플레이’ 인증이 중요한 이유
‘무비넷 OTT박스’는 구글과 넷플릭스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특히 구글플레이 인증이 중요한 이유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정식으로 지원되는 각종 앱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대다수 OTT 업체들은 구글이 개발한 와이드바인 보안솔루션(Widevine DRM)을 사용하고 있다. 이 DRM이 적용된 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지원을 해줘야 하는데, 무비넷 OTT박스는 구글에서 공식 인증을 받아 이 DRM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 서비스되고 있는 모든 OTT는 전용 앱이 존재하고 무비넷도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자체 앱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즉, 구글플레이 인증을 받지 않은 OTT박스 등의 경우 자체적으로 앱을 다운받거나 업데이트 할 수 없다. 그래서 해외계정 차단 등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응이 어렵게 된다. 렌트가 아닌 구매의 경우 금전적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무비넷 OTT박스의 또 다른 장점은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 확장성이다. 스마트 기능이 없는 구형TV 혹은 스마트TV지만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되어 있지 않아 새로운 앱을 다운받을 수 없는 TV의 경우에도 무비넷 OTT박스로 해결이 가능하다. 또 호텔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통합 리모컨에 OTT박스 전용 리모컨 기능을 이식시킬 수 있어 소소하지만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의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아울러 앱을 다운받아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개인 스트리밍 방송도 볼 수 있어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 계정의 메뉴화면
넷플릭스 글로벌 계정의 메뉴화면

OTT ‘글로벌 계정’ 도입… ‘웨이브’ 독점 제공
무비넷은 VOD 서비스로 출발해 IPTV를 거쳐 지금의 OTT 서비스까지 20여년간 B2B 영상 서비스를 위한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현재는 격변하는 OTT 시장과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글로벌 계정을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글로벌 계정은 최초 로그인 화면과 메인페이지 등 일반 개인 계정과 다소 차이를 보인다. 넷플릭스로 예를 들면, 로그인시 프로필 선택 화면 대신 한국·중국·일본어 등 다국어를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뜨고 메인페이지에서는 일반 계정에서 제공됐던 맞춤형 알고리즘에 의한 개인별 추천 영상이나 영상 이어보기 등 기능이 제외돼 심플한 구성을 보여준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에서 다국어 지원은 큰 메리트가 될 수 있고, 프로필 저장방식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중소형호텔에 최적화됐다고 볼 수 있다. 또 무비넷은 국내 독점으로 ‘웨이브(wavve)’의 기업용 서비스인 ‘웨이브온’을 중소형호텔에 공급하고 있다. 웨이브(Wavve)는 지상파3사(SBS, KBS, MBC)와 SKT가 서비스하는 국내 OTT로, 지상파, 종편을 포함한 국내 100개 이상의 실시간 방송과 VOD, 해외 TV시리즈, 국내외 영화 수천여편 등 약 30만편의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고 있다. 웨이브온은 이러한 웨이브 콘텐츠를 개인이 아닌 기업에 서비스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웨이브온 가맹점에 방문한 고객은 객실 내 TV는 물론 시설 내 와이파이에 접속해 개인 계정 없이도 모바일이나 PC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영화 전문 채널 ‘무비넷’과 24시간 라이브로 방영되는 성인 채널 ‘CTV’도 운영하고 있어 성인 콘텐츠를 원하는 사업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외 OTT와 웨이브 그리고 무비넷 콘텐츠까지 동시에 이용하는 방대한 라이브러리와 확장성으로 중소형호텔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다.

무비넷은 “합리적인 비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최근 넷플릭스 정책 변경으로 사업자분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넷플릭스 규제를 필두로 다른 OTT 업체들 서비스 정책까지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OTT박스 도입을 고려하는 사업자분들은 비용, 성능, 작동방식, 콘텐츠 등 다각도로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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