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중소형호텔 디자인 트렌드는 ‘콤팩트’”

하선미(왼쪽) 디자인 하 대표와 김찬호 더끌림 대표

관광숙박산업의 미래 전망은 밝은 편이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상권마다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서는 정부 지원책과 글로벌 여행 재개에 더해 금리 인하 기조의 분위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현재 숙박업경영자들에게 가장 큰 당면과제는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는 것이다. 다양한 마케팅 기획과 영업전략을 마련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투자의 방향성과 리모델링이 동반되어야 한다. 다만, 여전히 금리는 높고 투자 여력은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중소형호텔 톱클래스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설계 전문 기업 ‘디자인 하’의 하선미 대표와 중소형호텔 시공사 ‘더끌림’의 김찬호 대표를 만났다.

이기자 : 각자 간략하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선미 : 호텔더디자이너스 수석 디자이너 출신입니다. 12년 전에 호텔더디자이너스 1호점인 삼성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수도권에서만 50여곳이 넘는 호텔을 설계했습니다. 최근에는 중소형호텔 설계 전문 기업 ‘디자인 하’를 설립해 대표로 있습니다.

김찬호 : 2012년부터 방이동과 정자동에서 유명 브랜드 호텔을 디자인하고 설계하면서부터 숙박산업에 몸을 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시공사 더끌림을 본격적으로 경영하기 시작한 시점은 2년 전입니다. 최근 하 디자이너의 설계를 맡아 신촌 바론드호텔을 시공했습니다.

이기자 : 중소형호텔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하선미 : 개인적으로는 서울에 있는 호텔들을 주로 설계하다보니 객실 평수가 크지 않지만, 넓어 보이는 공간감을 제공하는 평면 설계를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설계의 시점에서부터 고민하게 되는데, 처음으로 설계한 객실 디자인 콘셉트가 ‘비틀즈룸’입니다. 당시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됐는데요. 이처럼 한정된 공간에 다양한 콘셉트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이 호텔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김찬호 : 저는 시공사의 입장에서 관리적 편의성에 주안점을 둡니다. 보기도 좋은 떡이 관리도 쉽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그래서 인테리어 자재나 가구, 목재 등을 모두 유지보수의 편의성에 무게를 두고 고릅니다. 또한 화려한 디자인은 쉽게 질릴 수 있기 때문에 리모델링 이후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모던, 심플 위주의 콘셉트가 상업용 디자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선미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디자인에 참여한 ‘비틀즈룸’.
하선미 디자이너가 처음으로 디자인에 참여한 ‘비틀즈룸’.

이기자 : 호텔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하선미 : 최근의 중소형호텔 고객들은 편안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이에 화려함과 불필요한 요소들을 뺀 모던 디자인이 트렌드라고 생각합니다. 컬러감도 원색보다 톤다운된 컬러가 선호되고 있고, 가구도 화려한 디테일의 가구보다는 실용적인 단순한 형태의 가구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김찬호 : 콤팩트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소형호텔의 콤팩트 디자인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요. 협소한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는 의미도 있지만,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투자의 콤팩트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현재의 시점에서는 콤팩트 디자인이야말로 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이 추구하는 콘셉트로 보입니다.

이기자 : 가장 이상적인 호텔 디자인은 무엇일까요?

하선미 : 순수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선물 같았던 곳”이라는 평가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호텔 이용 자체가 선물이 되려면 디자인도 좋아야 하고, 객실 관리도 우수해야 합니다. 결국에는 유지·관리가 용이한 자재를 사용해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찬호 : 디자인 완성도와 유지·보수가 쉬운 자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숙박업경영자들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우수한 디자인, 시공 능력도 요구되지만, 금융에서부터 위탁운영의 영역까지 호텔 경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업을 만나야 리모델링으로 인한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더끌림도 원스톱 기업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기자 : 앞으로 숙박산업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하선미 : 개인적으로는 코디네이터 역할로까지 영역을 확장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디자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굳이 리모델링이 아니더라도 가구, 조명, 소품 등 일부 품목만 교체해도 객실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습니다. 최근처럼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러한 일부 품목의 교체만으로도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중국 구매대행 사업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코디네이터가 숙박업경영자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찬호 : 저는 숙박업경영자들의 서포터가 되고 싶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면 어디든 가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금융적인 문제, 마케팅적 문제, 운영적인 문제, 리모델링 디자인에서부터 시공은 물론 유지보수까지 서포트하고자 합니다. 특히 매매의 영역에서도 도움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많은데, 더끌림이 무엇이든 도와드릴 수 있는 서포트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발품을 팔지 않아도 A부터 Z까지 한 곳에서 모두 해결해 드리는 것이 숙박산업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의: 디자인 하 010-8981-0900, 더끌림 010-3054-0305.

하선미 디자이너와 김찬호 대표의 합작품인 신촌 바론드호텔의 객실.
하선미 디자이너와 김찬호 대표의 합작품인 신촌 바론드호텔의 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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