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캠핑 문화 정착 위해 노력할 것”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관광숙박산업은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주요 관광지의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호황을 누렸던 산업도 있다. 캠핑 문화로 대표되는 캠핑장 산업과 풀빌라펜션으로 대표되는 초고가 객실이다. 특히 캠핑장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리면서 창업 자체가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양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현안들이 많다. 이를 중점 관리하는 곳이 (사)대한캠핑장협회다. 캠핑산업의 현안을 살펴보기 위해 강명훈 사무총장을 만나봤다.

대한캠핑장협회 강명훈 사무총장
대한캠핑장협회 강명훈 사무총장

Q. 캠핑장도 관광숙박산업의 일원이다. 산업 현황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A. 캠핑장은 관광진흥법에서 야영장업으로 등록한 시설을 의미한다. 현재 전국에 약 3,000여개의 캠핑장이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 다만, 다른 숙박산업과 유사하게 운영 형태가 혼재되어 있기도 하다. 분명 캠핑장이지만, 일반야영장, 자동차야영장, 글램핑장, 카라반, 일부는 펜션 형태로 운영되기도 한다. 야영장업은 관광업 등록이 되어야 한다. 정보도 부족하고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되는 이유는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야영장업이 공식적으로 시행된 시점은 2015년부터다. 그동안에는 캠핑장이 자유업처럼 특별한 신고절차를 거치지 않고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인명피해를 동반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등록제가 도입됐고, 시행 시점인 2015년이 우리나라 캠핑장 산업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Q. 대한캠핑장협회에 대해 소개하신다면?
A. 등록제 시행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가 노출됐다.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싶어도 정부에서 마련한 등록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캠핑장이 많았다. 이러한 공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핑장 대표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사단법인 대한캠핑장협회가 출범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잡음도 많았고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사단법인에 대한 관심도 축소됐다. 일부에서는 별도로 움직이며 지자체에 국한된 협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하는 사단법인은 대한캠핑장협회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캠핑장 산업과 관련한 법률, 정책 문제 등에서 전국 캠핑장을 대변하고 있으며, 정부에서 마련하는 관광정책에 있어서도 한국관광협회중앙회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1기 졸업생들
캠핑장 창업 전문가 교육과정 1기 졸업생들

Q. 사무총장님은 어떤 계기로 캠핑장 산업에 몸을 담게 되셨나?
A. 등록제 등 공통 문제가 있을 때는 전국의 캠핑장 대표들이 자주 모이고 뜻을 함께했지만, 공통 문제가 끝난 이후에는 협회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는 점이 문제다. 대한숙박업중앙회도 잘 알지만, 우리 협회는 그만큼의 전국 조직망을 구축하지는 못했다. 당시에는 오히려 지역별 소모임들이 더욱 활성화되어 있는 산업이 캠핑장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협회 출범 이후 협회 다운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였다. 개인적으로는 행정 전문가로 오랫동안 사회에 기여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김광희 회장님이 부탁해 사무총장직을 맡게 됐다. 처음 사무총장직을 수행할 당시에는 정관 등 반드시 필요한 내용들은 있었지만, 협회 업무를 실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 지금까지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Q. 등록제 이후 현재의 시점에서 캠핑장 산업의 현안은 무엇인가?
A. 지금이 엔데믹이라고 하지만 사실 캠핑장 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때 호황을 누렸던 산업이다. 큰 기업과 큰 단체가 많은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대한캠핑장협회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협회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가는 비단 관광산업 관련 협회들 사이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관광숙박산업 전체에도 익히 알려져 캠핑장이 무수히 창업됐다. 그러나 캠핑장이 늘어나는 만큼, 규정에 없는 내용들이 발목을 잡기도 한다. 예를 들어 캠핑장의 카라반, 글램핑을 어디까지 건축물로 보고, 어디까지 편익시설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다. 자칫 규정이 까다롭게 적용되면 지금의 카라반과 글램핑을 대거 철거해야 할 위기다. 또한 지역별로는 사실상 국·공립인 캠핑장들이 난립하고 있다. 민간 캠핑장과 비교해 이용요금은 낮고 서비스의 질은 뒤처지고 있다. 캠핑장 산업에서는 이를 불공정 경쟁으로 보고 있다. 도저히 민간에서 이길 수 없는 구조다.

Q. 마지막으로 대한캠핑장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계획들을 소개한다면?
A. 대한숙박업중앙회와 같이 전국에 지부, 지회를 만드는 것은 장기적인 계획이다. 지역별로는 소모임들이 있기는 하지만, 소모임조차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이 많지 않다. 장기적으로 캠핑장 대표들이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경영적으로 도움이 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며, 우리 협회의 김광희 회장님을 보좌해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단기 적으로는 창업 아카데미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협회에서는 캠핑장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동서울대학, MBN과 협업해 캠핑장 창업 전문가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벌써 4기째를 맞이하고 있고, 기수별로 교류도 활발하다. 이와 함께 방한 외국인을 위한 K-캠핑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캠핑 문화를 소개하는 것도 협회에서 해야 할 일 중 하나다. 이러한 장·단기 플랜을 통해 캠핑장 산업이 관광숙박산업에서 주요 산업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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