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의 명물로 자리잡은 한국식 전통 여관

일본에는 료칸이 중국에 객장이 있다면 한국에는 옥산장이라는 여관이 있다. 강원도 정선에 자리 잡은 옥산장은 40년 이상 한자리에서 전통을 지키며 정선을 오고 가는 손님들을 맞이한 국내 숙박시설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옥산장 돌과 이야기라는 한식당과 한옥호텔이 옥산장 옆에 함께 자리 잡고 있어 유명인, 전국 각지의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물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옥산장의 전옥매 여사를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옥산장을 40여년 운영 중인 전옥매 여사

Q. 옥산장이 지어지게 된 유래는?
A. 제 이름 옥매에서 옥을 따고, 산속에 있는 별장이라는 의미의 산장을 이어 붙여 ‘옥산장’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로 앞에 위치한 교회터에서 태어나 인근에서만 일평생을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교사였던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자식들을 두고 자식 교육을 위해 터를 직접 매입하고 옥산장을 짓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근처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여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터였습니다. 이후 오랜 기간 한자리를 지키며 정선을 오가는 방문객들에게 쉼터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옥산장 식당

Q. 옥산장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특별한 노하우는?
A. 오래전부터 옥산장을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제가 직접 미숫가루를 타서 대접해 드리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마치 지금 호텔에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옥산장을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편안한 공간으로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죠. 또 몇 년 전 남편이 살아계실 때까지도 손님들께 직접 정선 아리랑을 불러드리는 공연을 해드리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곤 했습니다. 
입실시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고, 언제든 손님이 도착하시면 입실하여 편안한 여정을 만들어드리는 등 옥산장만이 해드릴 수 있는 정겨운 서비스가 손님들에게 크게 와닿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옥산장 외관

Q. 수석이 유명한데 어디에서 수집을 했는지?
A. 옥산장에는 또 특별한 재밋거리가 있는데 바로 수석입니다. 앞에 있는 강가에서 산책을 하다 우연히 돌을 주워오기 시작하였는데 돌에 1, 2, 3이라고 적힌 숫자를 보고 1부터 10까지의 숫자 돌을 모아보자 하고 시작하게 된 것이 현재의 수석들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시에 기증하여 아우라지 수석전시장에 수석들이 모두 전시되어 있습니다. 1,000여점이 넘는 상당한 수의 수석들이 있어 옥산장을 찾아주시는 손님들께 보는 재미도 함께 선사하고 있습니다.

전옥매 여사가 수집한 소품들과 수석

Q. 옥산장 운영 중 보람있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다양한 매체에 옥산장이 소개되고, 백 년 가게로 선정되어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주시는 것에 항상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나 도지사상과 자랑스러운 여성상을 수여받은 것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순간 중 하나입니다. 
또한 정선에서 나고 자라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생각하던 찰나, 제가 나온 여량 초등학교의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점점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이 지역의 현실이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북돋아 주는 일원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곤 했던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소망이 있다면? 
A. 현재 저는 옥산장 운영의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입니다. 자식들과 며느리가 옥산장 여관과 옥산장 돌과 이야기, 한옥호텔들을 맡아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의 옥산장은 대를 이어 운영이 될 것 같습니다. 또 정선에는 레일바이크, 곤돌라, 오일장 등이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찾는 관광명소이기도 하고, 저희 옥산장이 그런 관광객들에게 거점과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인구감소와 같은 문제가 있어 지역 관광을 더욱 활성화시켜 나가는 것이 지자체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정선 지역의 오랜 명물로 더욱 많은 손님들께 옥산장의 맛과 멋을 전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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