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문화의 대형·고급화 대비해야"

코로나 창궐 이후 자연 속 ‘언택트’ 야외활동인 캠핑은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는 엔데믹 이후에도 지속되며 현재는 캠핑 인구 500만 시대를 맞고 있다. 호텔 인테리어 수입자재 전문 업체로 잘 알려진 디오글로벌은 이러한 추세에 주목하며 신개념 캠핑 시설인 ‘에코 모듈 하우스(이하 에코하우스)’를 도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경기도 남양주시에 조성된 에코하우스 전시장에 직접 방문해 살펴봤다.

가로 11.5미터 크기의 에코하우스는 전시장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보통 대형 카라반이 6m 이상인 점으로 봤을 때, 상당히 큰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체 면적은 37㎡로 성인 4~6명이 사용해도 무난한 크기다. 시설은 지면에서 약 70cm 정도 떨어져 있는 형태로, 출입구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실내 공간 구성·시설 수준은 카라반보다는 호텔에 더 가깝다. 크게 침실, 욕실, 부엌 겸 거실로 구분되며 콘셉트에 따라 테라스를 추가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모던하고 고급스럽다. 공간이 넓다 보니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인덕션, 커피머신, 샤워부스가 있는 깔끔한 욕실, 스타일러, 전동 스크린·프로젝터 등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디자인과 디테일한 편의성을 챙기면서 캠핑에서 기대할 수 없었던 안락함을 제공한다. 전동 커튼, 와이파이 전기 스위치, QR 도어락 등 IoT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숙박·인테리어업으로 잔뼈가 굵은 김지홍 디오글로벌 대표의 노하우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디오글로벌 에코하우스’의 핵심 경쟁력은 따로 있었다. 

고질병 ‘부실 단열’ 연구 끝에 잡아내
디오글로벌 이전에도 비슷한 형식의 모듈 하우스를 판매하는 업체는 존재하고 있었다. 다만 부실한 단열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모듈 하우스는 해외에서 생산되어 한국의 기후와 맞지 않는다. 냉·난방이 제대로 안 된다면 ‘호텔급 캠핑’의 의미가 없어지기에 사업의 흥망으로 직결되는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단열 작업은 구조적인 문제가 커 건축 완료 단계에서의 A/S 시공으로는 한계가 있다. 건축 시공 단계에서 수시로 필수적인 부분들을 체크하며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공장이 해외에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 디오글로벌의 경우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들여오고 있는데 현지에 직원이 상주해 있다. 전문적이고 현지에 익숙한 직원이 상주하며 시공사와 협업, 단열에 최적화된 하우스 생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디오글로벌은 호텔에서 사용되는 각종 인테리어를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구매대행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모두가 ‘중국산은 저품질’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을 때 직접 현지 시장을 조사하며 옥석을 가려내 기회의 땅으로 일궈냈다. 코로나의 영향을 받기 전까지 직구투어, 전시장 등을 진행하며 저렴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소개, 국내 숙박업경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디오글로벌은 이러한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에코하우스에 그대로 녹여냈다. 시공 방법, 유리의 두께, 내외부 판넬, 단열재 등 디오글로벌이 개발한 냉·난방 솔루션은 현재진행형이다. 더불어 모듈 하우스에 이상이 생겨 A/S가 필요할 때, 현지에 직원이 있는 디오글로벌은 신속한 부품 수급·대처가 가능해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

‘호텔 급 캠핑’ 과언이 아니다   
텐트, 카라반 등 캠핑에 흔히 쓰이는 시설들과 에코하우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시야 확보. 즉, 경관 조망의 수월함이다. 텐트에서 실외 경치를 감상하려면 입구를 열거나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카라반의 경우 창문이 있지만, 너무 작아 자연을 온전히 감상하기엔 역부족이다. 에코하우스는 전·후면을 포함해 면적의 60% 이상이 유리로 되어있다. 안락한 환경에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이나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에 이러한 장점은 더욱 극대화될 것이다. 더불어 테라스 설치도 가능해 자연의 향기를 음미하며 야외 식사나 티타임을 즐길 수도 있다. 

캠핑의 매력은 ‘머무는 곳의 감성’에서 나온다. 텐트를 치거나 걷을 때 힘들어도, 잠자리가 좁고 불편해도, 추워서 핫팩을 껴안고 자도, 캠핑족들은 그 감성을 위해 고됨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캠핑을 즐기고 싶어도 이러한 불편함이 싫어 멀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에코하우스는 이러한 측면에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코하우스가 캠핑 문화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디오글로벌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국내 숙박업은 대형·고급화되어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매출이 결정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캠핑 문화도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코하우스야말로 캠핑의 대형·고급화에 최적화되어있다고 생각한다”며 “몇 달 사이에 10여개 업체가 생겨날 정도로 큰 관심을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은 모듈 하우스가 캠핑 문화에 접목되기 시작하는 과도기”라며 “유행이 시작되고 나면, 경쟁력 있는 디오글로벌 에코하우스가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