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마킹 어려운 경쟁력, 서비스 자체가 마케팅

최근 수년 동안 관광숙박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풀빌라’, ‘프라이빗’, ‘수영장’, ‘애견’, ‘캠핑’ 등이었다. 그러나 2024년에는 중소형호텔에서 정착되지 않았던 ‘조식’ 서비스가 트렌드를 견인할 전망이다. 조식 서비스를 도입한 중소형호텔들이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조식을 준비하는 숙박업경영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A호텔의 경우 인력관리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실 영업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하지만 조식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매출부진을 극복하고 있는 상태다. 대실 영업 중단으로 고정 숙박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영업환경에 매우 중요해졌는데, 조식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비즈니스 숙박고객 20~30팀이 증가하면서 커버하게 된 것이다.

B호텔의 경우 룸서비스형 조식을 도입하면서 커플고객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룸서비스형 조식은 뷔페형 조식 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B호텔의 궁여지책이였다. 하지만 이러한 궁여지책은 고객들의 입장에서 △시간제한이 없다는 점 △타인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지 않는다는 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메뉴를 객실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비즈니스고객 뿐 아니라 커플고객들의 매출까지 크게 늘었다. B호텔의 룸서비스형 조식은 소고기죽정식, 황태해장국정식, 미역국정식, 소불고기정식, 아메리칸브랙퍼스트, 샐러드보울정식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C호텔의 경우에는 상시 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식음료 매출만 일평균 100만원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조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넘어 고객들이 객실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먹거리를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C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은 객실 내 설치된 PC나 스마트폰 QR코드 스캔을 통해 식음료를 주문해 룸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C호텔의 식음료 매출이 일평균 100만원에 달하는 이유는 다양한 메뉴 때문이다. 보통 중소형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배달앱을 이용하게 되는데, C호텔의 식음료는 성격이 다른 메뉴들을 동시에 주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햄버거, 떡볶이, 아메리카노, 하이볼과 치킨과 같은 메뉴를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C호텔이 자체적으로 주방을 갖춰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룸서비스에 서빙로봇을 도입했고, 인스타용 사진 촬영 욕구를 자극하는 플레이팅 솜씨로 고객들의 자발적 마케팅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조식 서비스를 도입해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된 A호텔, B호텔, C호텔의 사례는 사실 중소형호텔 산업에서는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3개의 호텔이 과감하게 조식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었던 원인도 중소형호텔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보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특정 브랜드는 주방경험이 없어도 하루의 교육 시간이면 대부분의 메뉴를 조리할 수 있을 정도 난이도를 낮췄고, △출장교육 △이미지카드 레시피 제공 △동영상 레시피 제공과 같은 사후관리까지 철저해 식음료를 손쉽게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실제 많은 중소형호텔을 다수 경영하고 있는 위탁운영사 관계자는 “유형별 고객 비율이 과거에는 비즈니스고객 20%, 커플고객 80% 비율이었다면, 최근에는 비즈니스고객 40%, 커플고객 60%로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식을 시범도입한 호텔들은 대부분 단기간에 뛰어난 매출상승 효과를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소형호텔에서 도입한 뷔페식 조식
실제 중소형호텔에서 도입한 뷔페식 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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