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산업 전시회에서 점검한 최신 트렌드”

관광숙박산업 전문 전시회는 크게 호텔쇼와 호텔페어가 있다. 이 같은 전시회는 흔히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지난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된 ‘2023 호텔쇼’는 제품 홍보의 자리가 아니라 기업 관계자들이 협력을 도모하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전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핵심적인 트렌드는 호텔 경영의 디지털 전환과 F&B 시장의 성장이었다.

▲ 2023 호텔쇼 현장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는 야놀자와 온다
‘2023 호텔쇼’에서 참관객들의 이목이 가장 집중됐던 부스는 야놀자와 온다였다. 이날 행사장의 중앙에 부스를 마련한 야놀자는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와이 키오스크(Y KIOSK)’를 선보 였다.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선보인 ‘Y KIOSK’는 말그대로 무인화에 적합한 무인결제시스템이다. 특히 광학문자인 식(OCR) 기술과 핀홀 카메라(CCTV) 등을 통해 성인인증 절차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며, PMS, CMS와도 연동된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숙박업 경영자는 이를 통해 예약, 체크인, 투숙, 체크아웃까지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

야놀자에 이어서는 온다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온다(ONDA)는 사실 중소형호텔 시장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도시민박, 게스트하우스, 펜션 시장에 필요한 관리 솔루션을 서비스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온다는 프리미엄급 호텔·리조트 대상의 PMS인 ‘다이브’와 중소형호텔 대상의 ‘오아PMS’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온다는 소규모 숙박시설에서부터 중급, 대형 숙박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폴리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이 때문에 온다의 소식을 접한 많은 비즈니스 관계자와 중소형호텔 참관객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던 것이다.

야놀자와 온다에 이어서는 중소형호텔 시장에서도 유명 브랜드 중 한 곳인 윈텍의 부스에 관심이 집중됐다. 소형 호텔가전 업체로는 이날 행사장에서 윈텍이 유일하게 부스를 마련했으며, 익히 명성이 높은 무소음 냉장고를 비롯해 디지털 금고, 와인셀러, 디자인 완성도가 뛰어난 헤어드라이어 등을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중소형호텔 시장에서는 2023 호텔쇼에서 디지털 기업과 가전 기업이 중심이 됐던 것이다.

▲ 야놀자클라우드와 온다 부스
▲ 야놀자클라우드와 온다 부스
▲ 호텔가전을 선보인 윈텍 부스
▲ 호텔가전을 선보인 윈텍 부스

호텔쇼와 동시 개최된 ‘레스토랑·F&B 산업전’
올해 호텔쇼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개최된 ‘레스토랑·F&B 산업전’이다. ‘F&B’란 영문으로 Food and Beverage를 축약한 것이며, 한국말로는 식음료라는 뜻이다. 이 같은 식음료 분야가 호텔 시장과 함께 성장하려는 원인은 F&B 시장에서는 기존의 식당, 레스토랑의 포화 시장에서 벗어나 식음료를 다루지 않았던 산업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낮고 이미 성장해 있는 특급호텔의 시장보다 아직 식음료가 정착되지 않은 중소형호텔, 펜션, 캠핑, 게스트하우스 등 중급 숙박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러한 식음료 메뉴를 조리할 수 있는 주방용품 업체와 식기류 업체들의 부스가 많았다. 또한 이러한 조리시설과 함께 실질적으로 숙박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메뉴 개발 업체들도 대거 참가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일부 부스에서는 열악한 현장 속에서도 직접 메뉴들을 조리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특히 이미 F&B가 접목된 PC방 산업에서 노하우를 쌓은 호텔토랑과 같은 업체들의 부스에서는 중소형호텔에 적합한 신메뉴들을 소개하면서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PC방 산업에서 PC 매출과 대등할 정도로 성장한 F&B 산업이 중소형호텔에서도 비전을 보고 있고,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비즈니스의 장
호텔쇼에서는 행사장에 마련된 기업들의 부스 외에도 부대행사가 큰 볼거리다. 우선 호텔산업 전문 컨퍼런스에서는 관광숙박산업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기업 대표들과 학계 관계자들이 연사로 나서 최신 관광숙박산업의 트렌드와 운영 효율성에 대해 강연했고, 오픈 마케팅 스테이지에서도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과 사업성을 설명하는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됐다. 또한 한국카지노관광학회의 제1차 정기학술대회 ‘복합리조트와 카지노산업의 미래’가 개최되면서 리조트와 카지노 산업의 전망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제3회 코리아 유스 카지노딜링 대회와 함께 2023 대한민국 호텔 소믈리에 대회, 제1회 노아L&B롭돌란배 FLAIR SHOWDOWN과 2023 세계바텐더대회 한국대표 선발전, 제2회 대한민국식품명인주 칵테일 경연대회 등이 동시에 개최되면서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호텔쇼에서 눈길을 끌었던 점은 기업 간 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이다. 단지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가 아니라 모처럼 많은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상호 협력모델을 발굴하고 인사를 나누는 자리로 발전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호텔쇼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들의 만남의 장이자 비즈니스 현장이었다. 또한 디지털 전환과 F&B 산업의 트렌드를 점검할 수 있었던 자리로 참관의 가치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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