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하반기 ‘호텔페어’ 현장
2023년도 하반기 ‘호텔페어’ 현장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8.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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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면서도 풍성했던 아이러니”

이미 올해 1월에 개최된 바 있는 2023 호텔페어가 하반기에도 진행됐다. 지난 8월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올해 하반기 행사가 진행된 것이다. 특히 상반기에는 단독으로 진행됐던 호텔페어가 하반기에는 메쎄이상이 구성한 ‘2023 코리아빌드위크’의 전시 프로그램중 하나로 공개됐다. 코로나19 이후 전시 트렌드와 같이 여러 행사가 한 자리에서 동시 개최되면서 호텔페어만 놓고 보면 부족하면서도 볼거리가 무척 풍성한 아이러니한 모습이었다.

익숙한 브랜드는 드물었던 호텔페어
올해 하반기 호텔페어는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으며, 실제 D홀 입구에서는 호텔페어를 상징하는 다양한 디자인이 접목되어 있었다. 하지만 참관객들의 동선은 호텔페어가 진행된 D홀을 넘어 코엑스의 A, B, C홀까지 모두 드나들 수 있었다. 이는 ‘2023 코리아빌드위크’가 코엑스의 전관을 사용했기 때문이며, 호텔페어 역시 코리아빌드위크의 구성 프로그램 중 하나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실제 D홀에서 진행된 공식적인 행사 명칭도 ‘공간디자인페어·호텔페어·샵-리테일페어’였다. D홀에서는 3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의미다.

결국 호텔페어는 D홀 전체를 사용해 진행된 것이 아니라 D홀에서 진행된 공간디자인페어 프로그램 하나였고, 호텔페어에 적합한 부스들도 분산되어 배치되어 있었다. D홀을 제외한 나머지 A, B, C홀에서는 ‘코리아빌드’라는 건축 전시회가 진행됐고,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진행됐다. 호텔페어의 상징성이 축소된 만큼,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익숙한 관광숙박산업의 유명 브랜드도 드물었다. 다만, 공간디자인페어의 기획관인 ‘스마트호텔&호스피탈리티DX관’을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두왓(DOWHAT)에서 구성해 운영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고, 중소형호텔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오아시스스토리 등이 익숙한 정도였다. 물론, 현장에서는 매트리스, 침구, 린넨, 키리스, 도어락 기업의 부스도 많았지만, 관광숙박산업에서 익숙한 곳들은 아니었다.

어마어마한 규모였던 건축 전시회
사실 D홀 전체는 ‘공간디자인페어·호텔페어·샵-리테일페어’라는 명칭답게 관광숙박산업에 적합한 아이템보다 주택이나 인테리어 소품, 상가 홍보 등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많았다. 특히 명확한 콘셉트를 이해하기도 어려워 관광숙박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피기도 어려웠다. 다만, 행사가 진행되는 현장 자체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는 점은 아쉬움 속 반가움이었다. 행사장 내부에서는 D홀만이 아니라 A, B, C홀이 모두 연결됐다. 실제 전시 규모도 600여 기업에서 1,700여 부스를 마련했다.

호텔페어가 진행된 D홀의 아쉬움을 나머지 A, B, C홀이 보완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시품목도 ‘건설·건축 기자재’, ‘인테리어’, ‘건설 기술·장비’, ‘건축설비’, ‘건축설계·시공’, ‘건축 공구’, ‘이동식 주택’, ‘도장·방수’, ‘냉·난방 설비’, ‘신재생 에너지’ 등을 비롯해 서빙로봇과 조리로봇 등을 모두 접할 수 있었다. 이는 건축부터 인테리어와 IOT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기에 적합했다. 말 그대로 코엑스 전관을 사용한 규모는 엄청났다.

컨퍼런스도 볼거리였다. ‘DESIGN SUMMIT 2023 Ⅱ’에서는 공간디자인, 호스피탈리티, 리테일 산업의 융합을 통한 혁신이 다뤄졌고, ‘생각의 공유#1 FORUM & DISCUSSION by KOSID’에서는 실내건축가협회(KOSID)가 공간디자인 분야의 동향을 공유했다. 또한 ‘BRAND SEMINAR’는 전시회 참여 기업들이 자가 제품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됐다. 부대행사로는 참가기업과 바이어 간 1:1 미팅 프로그램인 ‘B2B 유통상담회’, 호스피탈리티 관계자를 위한 ‘호텔 토크 콘서트’ 등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였고, 건축주를 위한 무료 건축 상담, ‘모듈러건축특별관’, ‘인테리어 컨설팅관’에서의 무료 컨설팅은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행사였다.

단일 행사보다 빛났던 정보의 규모
올해 하반기 호텔페어는 대규모 건축 전시회 속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면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고 관광숙박산업 관련 기업의 참여도가 저조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건축 전시회와 함께 진행되면서 올해 상반기에 단독으로 진행됐던 행사보다 정보의 양이 몇배로 많았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했다.

결과적으로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는 숙박업 경영자가 이번 행사를 찾았다면 대단히 방대하고 분야별로 매우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행사로 기억됐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전문가 상담과 자재의 품질을 비교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됐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여러 행사를 동시에 개최하고 있는 전시 트렌드가 단 한번의 방문으로 광범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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