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규제 앞두고 어매니티 판매 전향하는 호텔 증가

50객실 이상 중소형호텔은 오는 3월 29일부터 일회용품 무상제공이 금지된다. 이에 관광숙박산업에서는 호텔 어매니티의 유료화가 문화로 정착되면서 부가수익 창출 기회로 바라보는 시각이 높지만, 서비스 경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오는 3월 29일 시행을 앞둔 ‘자원의절약과재활용촉진에관한법률’ 등에 따르면 50실 이상 숙박업 시설은 일회용품 무상제공이 금지된다.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는 일회용품은 컵, 접시, 용기, 나무젓가락, 이쑤시개, 수저, 포크, 나이프, 광고선전물, 면도기,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봉투, 쇼핑백, 응원용품, 비닐식탁보, 빨대, 젓는 막대, 우산 비닐 등으로, 어매니티를 구성하는 △면도기 △칫솔 △치약 △샴푸 △린스 등이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중소형호텔과 숙박업경영자들은 어매니티를 유료로 전환하고 있다. 아직 3월 29일이 도래하지 않았지만, 사전에 어매니티를 유료로 전환해 문화로 정착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소비자 인식 전환은 어려운 일이다. 지금까지 전국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객실 내부에 어매니티를 미리 세팅해 제공해 왔고, 이는 개인 세면도구를 챙기지 않아도 숙박에 불편함이 없다는 인식을 만든 것은 물론, 이용형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은 일회용품 무상제공 금지가 법적으로 명시된 현재의 시점이 소비자 인신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 부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 관리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어매니티 관리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는 △저렴하면서도 높은 품질의 제품 확보 △벌크포장 제품들의 객실 비치 및 포장 △끊임없이 발생하는 지출과 고객 클레임 등이다.

만약 어매니티를 유료로 전환한다면 부가수익 창출에 더해 자판기 등 솔루션 도입을 통해 일손을 대체함으로써 업무 부담 해소와 관리 스트레스의 감소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전체 숙박업 시설들이 합심해 어매니티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어매니티는 유료라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는 숙박업경영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동시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서는 여전히 무료 어매니티가 제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매니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호텔과 유료로 판매하는 호텔은 경쟁력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과열경쟁 상권에서는 유료 어매니티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고, 소비자 인식 변화와 문화 정착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일회용품 무상제공이 금지된 숙박업 시설은 객실 규모가 50실 이상이다. 49개 이하 객실을 갖춘 숙박업 시설은 3월 29일 이후에도 어매니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자유롭다. 만약 49개 이하 객실 규모의 중소형호텔에서 1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겠다며 어매니티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해당 상권 내에서는 어매니티 유료 서비스가 어려울 수 있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사실 법령을 보면 관광진흥법상 호텔업도 없고 펜션인 농어촌민박업,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등 공유숙박도 없고 50객실 이상 숙박업 시설만 일회용품 무상제공이 금지된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유료 어매니티를 문화로 받아들이기에는 규제대상이 적어 부가수익 창출과 관리 스트레스 해소가 생각만큼 정착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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