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가 선두로 나서는 '관내 노후화 숙박시설 리모델링' 사업
지방 소도시는 기존 숙박 재원 활용해 관광 인프라 구축 여력

‘농촌관광’, ‘워케이션’ 등 정부와 지차제들이 지방 인구소멸 위기 극복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속속들이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제천시의 숙박업 개선 사업이 지역 관광인프라 조성에 실효성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제천시는 지난 22일 관광인프라 개선을 위해 일반숙박업을 소형호텔로 개선하는 리모델링 작업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관내 숙박업 시설개선 지원사업은 시내권에 노후된 숙박시설의 환경과 위생을 개선해 관광객들과 스포츠대회 선수단의 타지역 유출을 막고 체류형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자 하는데 취지를 두었다.

전국에 3만여개의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숙박업은 국내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업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제천시의 리모델링 사업이 지역 관광 인프라 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로 상업지구에 조성되는 숙박업은 인근 상권들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동선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기존 숙박업 환경의 개선은 머무르는(STAY) 체류형 관광의 기반이 될 여력이 있다.

제천시에도 20객실 이상 보유한 관내 숙박시설 47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기존 재원을 활용해 정해진 예산 범위내 인프라 구축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국내 숙박산업에서는 지난 1월 기준 부산의 특급호텔 수가 10개까지 증가하는 등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글로벌브랜드 관광호텔들이 개관하고, 공유숙박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5성급 이상의 특급호텔 오픈은 제천시와 같은 지방 소도시에서는 먼 이야기다. 이에 지방소도시에서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기존의 숙박산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에서는 지난해 12월 1차 리모델링 사업공고를 제시하였으나, 노후 숙박시설 전체 리모델링과 조식 공간 설치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대상자가 없어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번 2차 사업에서도 시설의 전체 리모델링, 조식 공간 설치라는 동일한 필수 조건이 제시됐으나, 숙박업경영자들에게는 높은 금리 부담 등으로 사업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자체에서 지역 금융사들과의 협업으로 금리를 낮추거나 지역 특산물로 구성한 자체적인 조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고도화된 정책을 갖춰 숙박업경영자가 실질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메리트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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