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과잉공급 문제 심각한 제주도의 숙제

제주도의 농어촌민박이 지난 10년 동안 사업자수는 4배 증가하고 객실 수는 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숙박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주도는 객실과잉공급 문제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농어촌민박업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도 지역의 농어촌민박은 5,790개소(객실 14,622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5,307개소, 13,835개 객실)과 비교해 사업자 수는 483개소(9.1%), 객실은 787개(5.7%) 증가한 것이다.

제주도의 농어촌민박시설은 10년 전인 2013년 당시에는 1,449개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2,357개소로 2배 가량 증가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3,497개소, 2019년 4,273개소, 2022년 5,307개소, 작년 5,790개소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객실 수도 2013년에는 5,610개에 불과했지만, 2017년 11,078개로 1만개 객실을 처음 뛰어넘어선 이후 2023년에는 15,000개 객실에 육박한 상황이 됐다.

농어촌민박은 다른 숙박산업의 업종별 등록기준과 비교해 거주자가 소유한 주택을 활용해 숙박, 조식 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다. 이 때문에 펜션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도 규제가 완화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일정 수준의 규제강화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결국 농어촌민박의 과잉공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고객들의 안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 전체 관광숙박산업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객실과잉공급 문제가 심화되면서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농어촌지역의 소득 증대가 목적이기 때문에 다른 숙박업종에 비해 진입이 수월한 측면에 따라 사업체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며, 안전인증제 참여를 유도하고 주기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체계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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