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은 경기도, 농어촌민박업은 강원도에 밀집

2023년 말 기준 숙박업은 전국에 29,912개, 농어촌민박업은 33,155개가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농어촌민박업이 숙박업을 뛰어넘어 명실상부 관광숙박산업에서 사업자가 가장 많은 업종이 됐고, 숙박업은 경기도가 압도적인 사업자 규모를 자랑했다.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를 2023년도에 집계된 숙박업과 농어촌민박업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농어촌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사업자를 낼 수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농어촌민박업이 숙박업보다 3,243개의 사업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만 놓고 살펴보면 사업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4,518개로 집계되면서 전국에서도 압도적인 사업자 규모를 나타냈다. 경기도에 이어서는 경남(2,913개), 강원(2,840개), 경북(2,535개), 서울(2,467개), 충남(2,374개), 전남(2,201개) 순으로 2,000개 이상이 몰려 있었고, 세종(84개), 대전(579개), 광주(620개), 울산(646개), 대구(718개) 순으로 적었다.

농어촌민박업은 도심 지역이 아닌 서울이 제외됐고, 광역시 단위로는 기초단체로 구분해 도심 지역이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숙박업을 상회하는 사업자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국에서도 사업자 규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원, 제주, 경남으로, 각각 6,223개, 5,792개, 4,036개로 집계됐다. 

사업자가 가장 적은 지역은 서울로, 농어촌 지역이 없기 때문에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감안하면 광역시 위주로 사업자가 적었다. 사업자 규모가 적은 지역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광주(8개), 세종(18개), 대전(26개), 대구(45개), 부산(124개), 울산(293개) 순으로 모두 광역시 단위다. 다만, 인천은 강화도와 옹진군만 농어촌 지역임에도 1,306개로 중간 순위를 자리했다.

숙박업이 경기도에 밀집한 이유는 수도권 특유의 번화한 상권이 발달해 있으면서도 서울에서 근거리 여행지로 각광받는 관광지가 밀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으로는 부천, 수원, 안양, 용인 등이 대표적인 번화가 상권의 숙박업 밀집 지역으로 평가되고, 포천, 남양주, 가평, 양평 등은 수도권 근거리 여행지로 각광 받는 상권이다.

농어촌민박업이 강원도에 많은 이유는 계곡, 강, 산림, 바다를 아우르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국내여행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는 이유가 크다. 철원, 화천, 양구 등을 중심으로는 강에서 즐기는 레저활동이 전국에서도 가장 크게 발달했고,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은 여름철 휴가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숙박업은 주로 도심 상권이 발달하고 주요 국내여행지를 아우르는 지역에 사업자가 밀집하고, 농어촌민박업은 전통적으로 국내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개체수가 분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숙박업과 농어촌민박업을 모두 합치면 관광숙박산업이 발달한 지역은 주로 경기, 강원, 경남권으로 분류된다.

상대적으로 사업자 규모가 크지 않은 충청권과 전라권은 국내여행지로써도 저평가를 받고 있고, 인구밀집도 역시 낮아 관광숙박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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