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18만명 이상 방문… 숙박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
"지역축제 차별·고급화로 관광객 늘려야… 바가지 요금 근절 필요"

강원 화천군에서 개막한 '2024 화천산천어축제'가 주말 이틀 만에 18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기록해 지역경기에 활력이 돌고 있다.

축제조직위에 따르면 개막일인 지난 1월 6일 10만1,340명이 모여들었고, 일요일인 7일에도 8만2,000명이 방문해 이틀동안 18만3,000여명이 축제장을 찾았다. 여기에 사전운영한 선등거리와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을 찾은 4만4,016명을 포함하면 모두 22만7,000여명에 달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방문하고 있어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 관광객은 이틀간 8,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의 흥행가도에 관광숙박산업에서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있다. 화천군 숙박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축제 하루 전인 5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축제장 주변 중소형호텔, 펜션 등 거의 모든 숙박시설들의 예약이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운영하는 아쿠아틱 리조트나 풍차펜션, 목재문화체험장 등의 숙박시설도 일찌감치 예약이 찼다. 화천읍 시내 상권 역시 초호황이었다. 주말 내내 낮 시간대는 물론 야간 페스티벌이 펼쳐진 6일 밤, 선등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이번 축제를 다녀온 관광객들은 바가지 요금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바가지 요금이 기승을 부려 걱정했었지만 오히려 다른곳보다 값이 저렴했다"며 "떡볶이 한접시 3,000원, 돼지껍데기 5,000원 등 가격에 비해 양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산천어 축제가 이처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이유는 지역 상공인들의 단결력이다. 이들은 다시 찾고 싶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공정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축제를 주최하는 (재)나라가 숙박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료 얼음낚시와 파크골프 라운딩 혜택을 제공한점도 숙박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군은 산천어 파크골프장 제1, 제2구장과 하남면 용암리 파크골프장 등 3개 코스를 지난 6일부터 모두 개방했다. 

지난해 바가지 요금 근절을 목표로 백종원과 지자체가 협업해 기획한 지역축제들도 큰 호응을 얻어낸 바 있다. 충남 홍성 '글로벌바베큐페스티벌'의 경우 참가자가 50여만명에 달했고, 주변 상권이 무너지는 '블랙홀 현상' 대신 같이 매출이 증가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바가지 요금에 실망하던 관광객들이 저렴하고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축제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호텔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나 마케팅이 중요한 곳도 있겠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지역 상권이 살고 경제가 활성화 되려면 인구·관광객 증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천군은 다른 지역보다 추운 날씨라는 악조건을 활용해 축제의 발판이 되는 얼음판을 완성했다"며 "중앙부처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역축제 차별화, 고급화를 위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고 그 중에서도 바가지 요금 근절은 필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장 전경(화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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