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시작 하루 이틀 전에야 사용 가능한 쿠폰...아쉬움 되풀이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명절마다 숙박쿠폰을 배포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연휴 기간이 임박해서야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매번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이틀 전 숙박쿠폰을 배포해 왔다. 이 때문에 미리 여행을 계획하고 연휴 기간 쿠폰 사용을 기대했던 수요자들의 아쉬움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7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숙박쿠폰 20만장을 순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는 취지에서 명절마다 숙박쿠폰을 배포하고 있다. 숙박쿠폰은 5만원 이상인 숙박시설 이용 시 온라인 여행사 채널 등을 통해 3만원을 할인받는 쿠폰이다.

지난 추석에는 30만장을 배포했고, 이번 설 민생안정대책에서는 이보다 적은 20만장을 제공한다. 특히 일부 숙박시설에서 쿠폰 지급을 악용해 연휴 기간 숙박요금을 올린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는 쿠폰 미정산 검토 등 추가 조치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숙박쿠폰 사용 시점에 있다. 이번 설을 맞아 배포하는 숙박쿠폰은 연휴가 시작되는 2월 9일의 이틀 전인 2월 7일에야 사용 가능하다. 통상 여행객들이 일정 기간 여유를 두고 숙박시설을 예약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실무자의 충분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연휴 하루 전에 이르러서야 숙박쿠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12일이 지나서 숙박쿠폰 30만장이 소진되기는 했다.

당시에는 임시공휴일이 긴박하게 정해진 만큼 정책 시행을 위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었다. 그러나 올 설 연휴까지는 넉 달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여러 협의 과정에서 시행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며 “다만 이번 숙박쿠폰 배포는 설 민생안정대책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2~3월 국내 관광 활성화 차원의 정책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설 연휴 국내 숙박쿠폰의 발급 경로 및 사용처는 아직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숙박쿠폰도 지난 추석 당시 쿠폰과 동일하게 온라인에서 발급 및 사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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