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호텔은 보편적으로 30개 이상의 객실을 갖추고 있고, 모든 객실을 같은 콘셉트로 조성하는 것보다 다채로운 콘셉트를 적용해 다양한 타입의 객실을 갖추는 것이 경쟁력에서 더 낫다는 것이 정답처럼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관건은 어떤 콘셉트와 타입으로 구분하느냐다. 정우석 대표가 이를 고민해 본다. <편집자 주>

숙박업소에는 다양한 룸타입이 존재한다. 객실마다 위계를 부여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룸타입은 보통 방 사이즈가 기준이 된다. 모텔산업은 자연스럽게 호텔의 룸타입을 이식해온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호텔에서 제공하는 호텔의 룸타입을 몇가지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스탠다드: 기본적인 시설을 갖춘 간단한 룸
2. 디럭스: 스탠다드보다 더 크고 편의시설 및 가구를 더 많이 포함
3. 스위트: 디럭스보다 더 크고 침실과 거실영역으로 나뉨
4. 패밀리 스위트: 스위트 대비 추가 침실이 있어 가족 및 그룹 여행객을 받을 수 있음

이렇듯 전통적인 호텔의 룸타입은 방 사이즈에 따라 명확하게 위계가 형성되어 있어, 공간을 이용하는 투숙객 입장에서는 공간에 대한 사용료를 지불하는데 있어 크기에 따라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에 의구심이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모텔산업에서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룸타입을 설정하는 방식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당위성 확보와 수익 극대화 관점에서 가장 최적화된 방법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텔의 룸타입 전략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조금 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모텔은 전 객실의 방 사이즈가 대동소이한 경우가 많다. 100평 내외의 토지에 건축했던 수익형부동산인 만큼 연면적 내 가능한 많은 객실을 계획하는 것이 사업성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가능한 많은 객실을 한정된 공간 안에 계획하기 위해 6~7평 내외로 균일하게 공간을 구분한 모텔들은 관성적으로 호텔의 룸타입 체계를 시설에 접목했지만 크게 설득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객실크기는 똑같고 약간의 편의시설 유무에 따라 스탠다드, 디럭스, 스위트로 나누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대안으로 모텔에서는 룸타입 전략을 어떻게 고도화시켜볼 수 있을지 고민해 볼 수 있다.

1. 콘텐츠가 곧 룸타입이 된다
매력적인 컨텐츠를 객실에 접목하여 컨텐츠의 이름이 곧 룸타입명이 되는 방법이다. 사실 이 방식은 과거부터 모텔에서 자주 보이는 전략이었다. 간단한 예로 2PC룸, 안마의자룸 등을 들 수 있다. 지금도 수많은 모텔이 기본적으로 2PC룸, 안마의자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30대 고객이 많은 상권에서는 낡은 모텔들에도 이러한 콘텐츠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수요대비 공급이 많다면 효율은 떨어지고 경쟁은 어려워지는 법, 시대의 변화와 트렌드를 읽고 다른 숙박업소에는 없는 컨텐츠를 발굴해서 객실에 접목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 필자가 기획한 호텔의 콘텐츠 룸타입을 일부만 예시로 들어본다면, 싱잉볼 명상과 다도체험, 요가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명상룸, 만화책으로 자투리 공간을 가득 채운 만화룸, 영화관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는 무비룸, 스크린골프를 방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룸 등 다른 모텔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여 객실에 접목한 사례를 볼 수 있고 이러한 콘텐츠룸은 실제로 높은 회전율을 보이며, 객실 업그레이드를 통한 판매전략에도 높은 효과를 줄 수 있다. 핵심은 고객이 온라인에서 우리 호텔의 룸 타입을 보았을 때 다른 호텔과는 명확히 다른 구성에 흥미를 유발하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한다.

2. 시간을 룸타입에 접목한다
모텔은 다른 숙박시설 대비 활발한 대실 영업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모텔은 주로 숙박비용을 절감하면서 필요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영업하되 객단가 전략은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을 나누어 팔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긴 대표적인 판매방식이 대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더 시간을 변형해서 파는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다. 입실시간을 기준으로 얼리체크인, 레이트체크인, 퇴실시간을 기준으로 레이트 체크아웃 등의 상품을 객실 타입으로 만들어 본다면 게스트의 이용패턴에 맞춘 상품 제공이 가능하다.

3. 부대시설을 룸타입에 접목한다
이전 칼럼에서 모텔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1층, 지하, 옥상 공간에 대해서도 다양한 공간기획을 통해 수익화를 해보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공간을 객실과 결합하는 방식의 룸타입도 좋은 전략이다. 일례로 옥상 공간에 캠핑공간을 마련해두고 기본 2객실을 한 번에 제공해주는 패키지의 경우 한 번의 예약을 통해 2개의 방을 판매할 수도 있고, 5인 이상 입실의 경우 방 3개를 한 번에 판매할 수도 있다. 꼭 캠핑공간이 아니더라도 호텔의 라운지와 같이 일정 등급 이상의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들만을 위한 서비스 공간을 데드스페이스에 계획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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