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2024 경영전망 실태조사'
4명 중 3명 '지난해보다 더 부정적' 응답
숙박업경영자 '인건비와 인력난' 가장 큰 문제로 꼽아

소상공인 4명 중 3명은 올해 경영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숙박업경영자들은 인건비·인력난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4 소상공인 경영전망 실태조사'를 1월 17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새해를 맞아 소상공인에게 2023년의 성과와 고충 및 2024년의 전망을 묻고, 복합위기로 힘겨운 상황에서 급박하게 해결이 필요한 핵심과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소공연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영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소상공인은 74.8%에 달했다. 전체적으로는 매우 악화될 것 37.3%, 다소 악화될 것 37.5%, 현재 수준 유지 17.2%, 다소 개선될 것 7.2%, 매우 개선될 것 0.8%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4명 중 3명은 지난해보다도 더 부정적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특히 2023년 경영 성과는 고용 규모별로 비교해본 결과, 규모가 더 작을수록 힘든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나쁘다’고 응답한 수치가 고용원이 없거나 가족끼리만 근무(78.8%), 고용원 1~2명(69.7%), 3~4명(58.3%), 5~9명(56.3%)을 기록해 규모가 작을수록 경영성과가 악화된 것으로 응답했다. 다만 2024년 경영 전망의 경우, 규모와 무관하게 전체 소상공인 전반의 경영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도 경영악화를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기악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71.2%)이 꼽혔다. 이어서 부채 증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56.8%), 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55.8%) 등의 순이었다. 이는 지난해 경영에 어려움을 준 원인과 큰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준 요인에 대한 각 항목별 어려움의 정도를 ‘매우 힘듦’ ‘다소 힘듦’ ‘보통’ ‘다소 괜찮음’ ‘매우 괜찮음’ 단계로 묻는 질문에, ‘힘듦’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원부자재와 재료비 등의 가격 인상(91.3%), 고금리와 대출 상환 도래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89.1%), 소비위축에 따른 매출 하락(88.3%), 에너지 비용(87.6%), 임대료 등 고정비(86.4%), 경쟁심화(83.5%), 인건비와 인력난(80.0%)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업종별로 응답률에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이·미용서비스업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영향을 93.3%, 숙박 및 외식업은 인건비와 인력난을 85.9% 등으로 평균치에 비해 높게 꼽아 업종별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경영성과 악화 예상 이유(%) <br>
2024년 경영성과 악화 예상 이유(%)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정책으로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96.3%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 93.8%,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 92.7%, 최저임금 제도개선 및 인력지원 방안 마련 89.1%, 대기업 골목상권 침탈 방지를 위한 규제 강화 88.9%,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 84.3%, 디지털 전환 지원 83.6%, 온라인 판로 지원 8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차남수 정책홍보본부장은 “경기 위축과 소비둔화에 따른 매출 하락과 수익 저하에 더해 고금리라는 트리플 악재 상황이 겹치면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영업자 대출잔액이 1052조원으로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소상공인의 경영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내수 활성화와 고비용 구조 해소를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소상공인의 활력 회복을 위한 종합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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