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국 등 관광객 감소로 5년만 여행수지 최대 적자 기록
문체부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중국 방한객 유치 마케팅 전략 나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의 한국 관광이 급감하며 여행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9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여행수지가 12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6억4,000만달러에 비해 두 배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18년 11월(-13억 5,000만달러) 이후 5년만에 동월 기준 가장 큰 폭의 적자였다. 이 같은 현상에 한은 측은 “동남아, 중국 등의 관광객 감소로 여행 수입이 줄어든 반면, 출국자 수 증가로 여행 지급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행수지가 큰 폭으로 적자를 기록한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 시장에 큰 기여를 하던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흐름이 변한 것이 지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하 문광연)이 지난 27일 코로나 이후 발표한 ‘방한 중국 관광 트렌드 변화 분석’ 보고서에는 2023년 중국인 방한 관광 7대 트렌드가 소개됐다. 

이는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 1~3분기 결과(잠정치)를 분석해 도출한 내용이다. 문광연은 방한 중국 관광 7대 트렌드로 ▲개별화·소규모화 ▲여성 주도 ▲2030세대 중심 ▲대량소비에서 합리적 소비로 ▲관광정보 채널의 디지털 전환 ▲더 오래 체류 ▲문화체험 중심의 지출 증가를 선정했다.

올해 중국인 해외여행은 근거리 아시아 지역부터 회복세를 보였으며, 중국 내 3억7,000만명에 달하는 2030세대가 해외여행의 개별화, 온라인화를 이끌었다. 방한 관광 동반 인원은 2019년 평균 5.1명에서 올해 2.1명까지 감소해 개별화·소규모화 양상을 보였다. 중국인 방한객 구성을 살펴보면 여성이 61.2%, 2030 세대가 57.9%를 차지했다. 또 방한 여행에서 쇼핑 비중은 2019년 95.1%에서 2023년 68.2%로 감소했다. 

평균 체류 기간은 2019년 7.2일에서 2023년 9.1일로 약 1.9일 늘어났다. 1인 관광객 기준 평균 지출액 역시 2019년 1,632.6달러에서 2023년 2,246.1 달러로 37.6% 증가했다. 관광객의 지출 항목으로는 쇼핑비가 줄고, 숙박비, 음식점비, 치료비, 문화서비스·오락비의 비중이 늘어났다. 특히 문화서비스·오락비는 2019년 20.2달러에서 2023년 79.4달러로 4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중국인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은 2019년 대비 약 75.5% 수준으로 회복했다. 항목별로는 관광숙박업이 78.8%, 항공업이 115.4%까지 회복했다.

이에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에서는 ‘2023~2024년 한국방문의 해’에 맞춰 중국인 방한관광객 회복을 위한 개별여행 특화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관심사별 맞춤형 콘텐츠를 발굴하고, 중국 소비의 주요 축인 2030 여성층 대상 럭셔리 방한상품을 기획한다. 

또한 중국 온라인여행플랫폼(OTA)을 활용해 이스포츠, 미용·의료 체험, 골프·마라톤·스키 등 관심사를 겨냥한 방한상품을 집중 홍보한다. 중국 모바일 페이를 한국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가맹점과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적극 알릴 예정이다. 

한편, 문체부와 공사 측은 중국 등 고부가 방한시장의 흐름을 관광업계·지차제 등과 공유하기 위해 1월 29일 서울에서 ‘2024 인바운드 트렌드’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서는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여행플랫폼(OTA)과 SNS 담당자가 연사로 참가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국 여행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규모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해 관광숙박산업 활성화 및 여행수지 회복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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