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숙박산업 젊은 CEO의 경영전략

▲ 30대의 젊은 호텔 CEO인 더그레이호텔 류지훈 대표
▲ 30대의 젊은 호텔 CEO인 더그레이호텔 류지훈 대표

국내 관광숙박산업은 88올림픽을 전후해 급격히 성장했다. 외국인 선수단과 해외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당시 정부에서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산업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점도 1988년 전후다. 그러나 이제는 30여년이 훌쩍 지나 당시 숙박시설을 창업한 경영자들이 2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도 30대의 젊은 CEO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일부에서는 경영권을 양도받은 것이 아닌 창업 형태로도 숙박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에 젊은 호텔 CEO의 경영방식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더그레이호텔의 류지훈 대표를 만나봤다.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수많은 창업 아이템 중 숙박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류 대표_어려서부터 친구들과 어울리고 챙겨주는 일들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군대에서도 장병들에게 지시를 하는 입장이었는데, 함께 생활하고 도와주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는 월세에 대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숙박의 공간을 제공하고 금전적 이익을 추구한 일은 대학생 때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은 창업아이템이 존재하지만, 술집은 스타일에 맞지 않았고, 음식점은 소질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재미와 보람을 느껴 적성에 맞았던 숙박업을 창업 아이템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기자_창업 과정이 궁금한데요. 언제부터 호텔경영을 시작하셨나요?
류 대표_현재 경영하고 있는 더그레이호텔은 지난 2019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해 4월에 개관했습니다. 약 2년여 동안 대표로써 호텔경영에 매진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숙박업 창업을 꿈꾸고 호텔 일을 배우기 시작한지는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30살에 숙박업 창업을 목표로 직접 호텔에 취업해 본 것이죠. 이로 인해 경험이 풍부하고 많은 노하우를 지니고 계신 많은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숙박업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 곳에서만 머문 것이 아니라 서울의 주요 상권에서 모두 일을 해봤기 때문에 관광숙박산업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기자_젊은 CEO들에게 기대되는 것이 마케팅인데요. 더그레이호텔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인가요?
류 대표_사실 더그레이호텔은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야 주차가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고객클레임이 주차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더그레이호텔을 창업할 당시에는 골목으로 들어서는 공간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옷가게 등이 생겨서 진입로가 상당히 불편합니다. 또한 대로변에서 호텔을 바로 볼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눈에 띄는 입간판 등을 설치해 워크인 고객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가 아시는 것과 같이 온라인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이렉트부킹시스템을 갖춘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예약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숙박예약앱을 활용하는 것인데, 현재는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 중입니다.

이 기자_숙박예약앱의 수수료와 광고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류 대표_더그레이호텔의 경우 약 200만원 수준의 광고를 사용하면서 숙박예약앱을 통해 약 2,000만원 가량의 매출이 들어왔습니다. 10분의1을 숙박예약앱에 지불했던 것이죠. 그런대 가장 비싼 500만원 광고를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산술적으로 매출이 더 많이 올라야 하지만, 4,000만원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지출은 2.5배가 늘었지만, 매출은 2배 정도에 머물러 마진율이 더 축소된 것이죠. 확실히 광고를 하면 매출이 높아지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지출도 늘어난다는 점이 큰 딜레마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지출을 줄이는 온라인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신규 호텔에게는 숙박예약앱 만큼 훌륭한 홍보창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기자_숙박협회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류 대표_개인적으로 한 업종의 종사자로써 해당 업종을 대표하는 협회는 반드시 필요하고, 종사자들이 응원하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다양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저희 지역협회에서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산업 소식을 전해주고 계십니다. 어디에 신축이 들어오는지, 누가 경영하는지 지역 소식을 접하는 것이죠. 또한 법령이 변경된다거나 지자체의 정책변화에 대해서도 꾸준히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숙박업을 경영하면서 법이나 정책에 시달리지 않고 경영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보조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기자_마지막으로 관광숙박산업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류 대표_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이 비슷하시겠지만, 서울 내에서 규모가 큰 관광호텔을 경영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4년 정도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까지는 목표치에 약 50% 정도를 달성했습니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오늘도 경영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많은 숙박업경영자 분들이 올 한해 건강하시고 뜻하시는 목표를 이루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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