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하 35.6%… 여성, 180만명 더 많아
"한류 활용해 지역 관광 활성화 도모해야" 의견도

전 세계적 한류 열풍에 지난해 방한 관광객 3명 중 1명은 30세 이하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 관광객의 증가세로 K-콘텐츠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한류의 인기를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중 393만1,045명이 30세 이하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한 외국인 1,103만1,665명의 35.6%에 달하며 2022년과 비교하면 279% 증가한 수치다. 또 전체 방한 외국인 중 여성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 남성 관광객(423만3,401명)보다 180만여명 더 많은 604만2,732명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중국·일본 등을 넘어 중동권에서도 마찬가지다. 현재 중동 20~30세 사이에서는 K-팝과 K-드라마 열풍이 일어나 방한 무슬림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젊은 여성 관광객이 많다. 명동 거리에 전문가 메이크업과 퍼스널 컬러 진단 서비스를 받기 위해 줄을 선 무슬림 관광객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업계에서는 최근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와 더불어 세계적인 한류의 인기가 영향을 줬다고 분석한다. 특히 청년 여성들의 콘텐츠 수요가 높고 1인 개별 여행도 증가하고 있어 여성안심숙박시설, 물품 보관 이동 서비스, 외국어 안내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K-뷰티, K-팝 등 콘텐츠 특성상 여성들의 수요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앞으로도 여성 외국인 방문객들의 한국 방문은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류 열풍에 외국인 관광객들은 증가하지만, 서울관광 포화현상은 여전해 한류 관광과 로컬 콘텐츠의 결합 등 형태의 변화를 꾀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최근 정형화된 여행보다 로컬 맛집 등 현지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개별 여행으로 바뀐 여행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과거 일본의 경우에도 도쿄 등 수도권 중심 관광체제였지만, 현재는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전국이 관광지로 주목받는데 성공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서울에 편중된 항공 노선과 콘텐츠 부족 등으로 관광지 다변화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한류 관광은 한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현지 정서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쇼핑·유명 관광지 답사 같은 기존의 관광 형태보다는 비교적 오랜 기간 체류하게 된다. 이러한 한류 콘텐츠가 지역에 분포할 경우 관광의 지역 분산 가능성을 훨씬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 촬영지, 공연 장소, 멤버의 고향 등 BTS 관련 명소들을 방문하는 ‘방탄투어’를 위해 많은 팬들이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서울로 몰리는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분포하려면, 지역만의 문화를 찾아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한다”며 “한류는 지금까지 로컬관광이 자리잡기 어려운 풍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차세대 동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