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캠핑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당일 캠핑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통계생산기관 ㈜메트릭스는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2년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를 한국관광공사에 제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2만1,054명과 2022년 12월 이전에 등록된 캠핑장·운영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0년 코로나 기간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에 힘입어 주목받은 캠핑은 2022년 기준 583만여명의 국민들이 캠핑을 즐겼다. 전년(523만여명)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당일 캠핑 이용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2021년 99만여명이었던 당일 캠핑 이용자 수는 2022년 320만여명으로 약 300% 증가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숙박하지 않고 주말이나 평일 저녁을 활용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캠프닉(피크닉+캠핑)’이나 각종 장비가 갖춰져 있어 몸만 가면 되는 글램핑 등의 유행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캠핑 이용자 수는 증가했지만, 1년간 캠핑용품에 소비한 비용은 감소했다. 2021년 평균 136.7만원이었던 소비 비용은 2022년 116.1만원으로 20.6만원 감소했다.

2022년 기준 이용자들이 주로 방문한 캠핑 지역으로는 강원이 17.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15.0%), 경남(8.9%), 충남(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0~2021년 26% 수준을 유지하던 경기는 11.1%가 감소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이용자들은 해당 캠핑 지역을 선택한 이유로 ‘이동거리’를 1위(34.5%)로 꼽았다. 이어 여행지 지명도(13.6%), 저렴한 여행경비(10.4%), 볼거리 제공(9.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근거리 캠핑에 집중되는 현상은 비용 절감 측면과 더불어 앞서 말한 당일 캠핑 유행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캠핑 시 고려하는 숙박형태는 일반텐트가 55.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글램핑(45.4%), 캠핑카, 카라반, 트레일러(33.9%), 차(일반차량/개조차량)(16.7%)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 이상은 일반텐트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20대의 경우 글램핑(60.5%)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 여부별로 살펴보면, 기혼은 일반텐트 응답률이 58.4%로 가장 높은 반면, 미혼은 글램핑 응답률이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 61.6%는 코로나 종식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의 캠핑 횟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캠핑이 국민들의 중요한 여가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캠핑장에서의 주요 활동으로는 바비큐가 69.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휴식(67.9%), 모닥불 놀이(49.0%), 요리(45.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보다 휴식의 응답 비율이 18.2%가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최근 모듈하우스, 도심 속 루프탑 캠핑 등 캠핑에서 ‘불편함’을 배제한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캠핑을 체험하고 싶지만, 고됨이 싫고 여행 감성에 집중하고 싶은 2030세대들의 입맛을 맞춰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불편함을 극복하며 자연을 즐기는 전통적인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요도 적지 않아, 지역별 특성, 방문객 연령대를 고려해 운영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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