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월부터 예견, 황금연휴 숙박예약 증가 추세

직장인의 경우 연차를 활용할 경우 4월 30일 선가탄신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숙박예약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지만, 1월말부터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관광숙박산업이 모처럼 숨통을 트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황금연휴는 4월 마지막 날인 30일의 석가탄신일로 시작해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주말인 2일과 3일을 거쳐 평일인 5월 4일에 직장인이 연차를 활용할 경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 동안 이어진다. 굳이 연차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징검다리 연휴이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자제했던 상당수 국민들이 모처럼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숙박예약률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보령시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 내 최대 규모 리조트인 한화콘도의 경우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300개 객실의 숙박예약률이 100%를 달성했다.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날 4일과 5일의 예약률은 24.7%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예약가능 일자가 길게 남아 있어 실제 투숙율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형 리조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롯데리조트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숙박예약률은 80~90% 수준으로 집계됐다. 속초 롯데리조트의 경우 84.7%, 제주 롯데리조트(아트빌라스)는 91.4%에 달한다. 또 한화리조트 해운대는 지난 4월 20일 기준으로 황금연휴 기간 동안의 예약률이 100%를 달성했다. 한화리조트 설악과 거제는 각각 97%와 95% 수준이다.

제주도의 경우에도 모처럼 관광숙박업계가 높은 예약률을 달성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김포와 제주를 잇는 국내선 항공편의 예약률은 8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제주도 내 28개 골프장은 이미 예약이 종료된 상황이며, 제주도 내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특급호텔의 예약률은 70%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들 호텔은 코로나19 여파로 예약률이 30% 이하로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이 같은 숙박예약률은 3월부터 예견됐다. 글로벌OTA를 비롯해 숙박예약앱 업체들은 2월 숙박예약률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3월부터 특급호텔과 프리미엄 풀빌라펜션을 중심으로 예약률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한 바 있다. 또한 4월 초부터 동해안 지역의 숙박시설을 중심으로 황금연휴 기간의 숙박예약률이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주요 관광지의 지자체에서는 2차 감염확산을 대비한 대책마련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처럼 황금연휴 기간 숙박예약률이 크게 상승한 원인은 코로나19의 확진자와 사망자수가 급감하고, 확진자 중에서도 완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해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녀를 둔 많은 직장인들이 개학이 연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동안 자녀를 집에서만 머물도록 하면서 어린이날을 맞이해 여행욕구를 해소하고자 하는 인구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숙박업 경영자들은 객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생과 청결을 철저히 관리하고 일시적으로나마 매출이 상승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에 마케팅 역량 강화를 비롯해 경쟁력 높은 아이템을 도입함으로써 집객률을 높이는데 노력해야 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황금연휴 이후 다시금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에는 다시금 관광숙박산업의 경기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 성수기까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의 감염병 확산예방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지원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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