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낡은 것 속의 변화 ‘인프라 구축 사업’ - 고상진
[전문가칼럼] 낡은 것 속의 변화 ‘인프라 구축 사업’ - 고상진
  • 김세연 기자
  • 승인 2019.11.29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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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은 자본집약적 사업 형태로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 중 하나다. 하지만 많은 자본이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자본인 특급호텔과 같은 브랜딩, 프랜차이즈에 대한 시도가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숙박업의 브랜딩, 프랜차이즈화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일까? 이번 칼럼은 이에대한 물음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편집자 주>

숙박업법은 1962년 최초로 시행되어 이제는 폐지되었습니다. 그 법에서 명명된 여관이나 여인숙은 모텔이나 호텔로 이름을 바꾸었을 뿐, 큰 변화 없이 지금까지 숙박업의 보편화된 사업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종의 소매점과는 다르게 건물소유주와 운영자가 동일한 경우가 다수라, 자본이라는 장벽이 워낙 두터워 시장 신규 진입을 차단하여 왔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 상황에서 도심의 외곽이나 구도심부터 시작된 경쟁력을 상실한 많은 숙박업소들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고 내일 망해도 별반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숙박업소는 통상의 사업구조와 같은 발전 형태로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변화를 모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기형적일만치 급성장한 숙박업의 주역일 수 없는 인터넷 판매 대행 시장이 시장의 주인인 숙박업소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와 있습니다. 주변부인 그들이 숙박업의 주연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숙박업소는 갈라파고스 군도처럼 외따로 서서 고립 된 생태계를 유지하다 동반 몰락의 상황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숙박업소 중 대기업이 포진한 특급호텔시장은 자본집약적인 사업 형태로 진입장벽이 아주 높은 시장입니다. 그러나 현재 고객이 필요로 하는 숙박업소는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용이한 안전하고 깔끔한 숙소입니다. 외식업이 그랬던 것처럼 숙박업 또한 다양화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어 브랜드화, 프랜차이즈화 되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모델의 구조 개편을 이용한 특허는 새로운 운영방식으로 숙박업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형의 가치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가는 인터넷 판매방식도 필요하지만, 고객에게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먼저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본 숙박업의 선도자들이 기대하는 미래가치로는 고객에게 안정된 신뢰를 줄 수 있는 숙박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의 규모 확대에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숙박업 프랜차이즈가 국내에서는 일천하다는 사실에 기인하여 한국의 ‘홈인’ 이나 ‘힐튼’을 목표로 하여, 중소형호텔 위주의 국내 최대의 가맹점을 보유한 전문 숙박업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사업가가 필요합니다.

낯선 지방여행지에서 블로그 검색을 통해 맛집을 찾아갔을 때, 많은 이들이 속았다는 느낌에 후회를 합니다. 같은 실수를 피하기 위해 그저 만만한 프랜차이즈 식당을 찾게 되지요. 그곳이 최고의 만족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익숙한 맛과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그런 소비 패턴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프랜차이즈가 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렇기에 지방 중소도시 중 개별여행객이 집중되고 있는 여수, 전주, 통영, 속초, 강릉 등에 1차로 매장을 오픈하고 그렇게 브랜드를 확산하여 전국적으로 가맹사업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사업의 최초 선도자 입장에서는 프랜차이즈화가 도리 성장의 한계에 놓이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의 탄생 시기인 시장도입기에는 직영화전략이 필요하고 이후 성장기시점에 가맹사업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석이니까요.

그러나 자본의 제한이나 실패의 두려움을 이유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실패할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시도하는 것이 바로 남들보다 앞서가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또 그것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선기능일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숙박업 시장의 선진화에 먼저 진출하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은, 고객으로 하여금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각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숙박업 시장에서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대동강 물을 팔아먹는 것과 별다르지 않아 보이는 봉이 김선달식 사업인 OTA 사업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숙박업의 근간인 구조를 만드는 방식으로 사업을 시도하는 인프라 구축형의 혁신사업가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시장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장 폐쇄적이었고, 가장 보수적이었던 숙박업 시장도 그 변화의 기류에서 나 홀로 역행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처럼 패러다임이 급박하게 변모하는 시대의 중심에 서서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기질의 사업가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것이 도태되는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0년 그러한 모험가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 상 진 대표
공간이노베이션(주)
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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