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본인이 숙박매거진을 통해 관광 숙박산업과 처음 연을 맺기 시작한 시점은 2018년이다. 전문지를 중심으로 기자생활을 시작한지 10여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관광숙박산업을 만났다. 나름 자영업·소상공인 전문가라고 자평했지만, 숙박산업은 건축물의 호실 일부를 임대해 운영하는 일반적인 자영업과는 규모가 달랐고, 운영·관리 측면에서도 다뤄야 할 분야가 광범위했다. 관광 호텔산업은 자영업 범주가 아닌 중소기업을 뛰어넘어 대기업의 영역이기도 했다.

특히 숙박매거진은 (사)대한숙박업중앙회 공식 협회지로, 기사들의 중심 소재가 공중 위생관리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숙박업’이었다. 처음 관광숙박산업을 들여다봤을 때 숙박업은 중소형호텔로 순화해 표현되고 있었지만, 여관, 여인숙을 포함한 모텔산업을 의미한다는 사실도 인지하게 됐고,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숙박업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많은 업종이 난립해 있고, 무허가 불법숙박시설의 규모가 상상 이상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

흔히 전문기자의 영역에서는 새로운 산업에 접근할 때 해당 업종이 직면한 현안들을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현안을 파악해야 편집방향을 결정할 수 있고, 편집방향이 결정되어야 기사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독자들을 이해해야 한다. 독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취재대상에 대한 네거티브 또는 포지티브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다. 다만, 협회지였기 때문에 숙박업에 기사 소재가 집중되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기자의 영역에서 전체 관광숙박산업의 현황을 놓고 분석했을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관광숙박산업의 구성원이 관광호텔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군과 중소형호텔,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한 개인사업자군이 극단적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객실 수는 당연히 관광호텔산업이 가장 많다. 하지만 사업자 개체수는 개인사업자 영역이 압도했다.

이는 대기업과 자영업·소상공인이 혼재한 복잡한 산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객실 수도 중요하지만 사업자 개체수도 매우 중요하다. 이유는 정부나 국회에서 법을 바꾸거나 정책을 변경하면 생계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가 네거티브 중심으로 정책을 펼쳐 사업의 지속성이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면 가장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고, 이에 따른 피해가 가정으로까지 이어지면 사회문제가 된다.

결과적으로 숙박매거진의 기본적인 편집 방향은 협회지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관광숙박산업의 발전을 위해 모든 업종과 산업에서의 현안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동안 숙박매거진에서는 숙박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종의 수가 25개로 지나치게 많다는 점, 법률과 소관부처가 6개에 이르면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국가 통계 체계가 숙박과 음식점을 하나로 묶어 관광숙박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보다 원초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접근해보자면 숙박매거진은 전문 미디어라고 해도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일차원적인 사업 목표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자기 변호를 하자면, 세상 어떤 미디어도 사회 혹은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과 봉사만 하는 곳은 없다. 그러한 헌신과 봉사는 협회에서 해야 할 일이다. 또한 미디어의 힘은 독자들에 게서 얻을 수 있고, 그러한 힘이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믿는다. [PRESS ZONE]은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흔히 미디어는 봄에는 개나리, 여름에는 태풍, 가을에는 낙엽, 겨울에는 폭설을 기다린다는 말이 있다. 방송이나 영화에서 특종을 물어오라며 기자들을 밖으로 내쫓는 데스크를 기억한다면 숙박매거진 기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대통령실을 가느냐, 숙박시설을 가느냐의 차이다. 취재대상이 다를 뿐, 하는 일은 같다. 사회 구성원으로써 주어진 소명도 마찬가지다. 결국에는 저널리즘. 중앙언론은 사회, 숙박매거진은 관광숙박산업을 위해 존재한다. [PRESS ZONE]은 이처럼 기사로 다하지 못한 이야기가 전달될 예정이다. 매우 원초적이고 원색적이며 지나치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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