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관리솔루션과 게이밍PC로 중심이동

▲ 비대면 호텔관리솔루션 제공업체 아이크루에서 공개한 무인관제시스템
▲ 비대면 호텔관리솔루션 제공업체 아이크루에서 공개한 무인관제시스템

코로나19로 국내 관광숙박산업이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선도적으로 다양한 IT시설을 확충한 중소형호텔들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대면 관리솔루션이나 게이밍PC를 도입한 호텔들이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급격한 매출하락을 방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소형호텔의 트렌드 변화가 뚜렷하다는 의미다.

먼저 비대면 호텔관리솔루션을 도입했느냐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한 숙박예약앱 업체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8월 사이 키오스크 판매량이 504%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광숙박산업의 위기가 두드러졌던 지난 4월에만 키오스크 판매량이 전월 대비 227% 급증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비대면 관리솔루션을 도입한 곳이 급증한 것이다.

결과도 성공적으로 집계되고 있다. 비대면 관리솔루션을 도입한 중소형호텔에서는 전체 예약 중 키오스크를 이용한 체크인 비중이 코로나19 확산 전과 비교해 33% 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키오스크 설치 호텔에서의 재방문 비율은 상권 평균 대비 138% 증가한 상황이다. 매출 역시 키오스크를 도입한 호텔은 설치 전과 비교해 평균 19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중소형호텔 시장에서 비대면 관리솔루션은 대표적으로 키오스크와 모바일 도어락 시스템이 중심이 되고 있다. 키오스크는 무인결제시스템으로, 고객이 카운터에서 호텔직원과 마주하지 않고 결제에서부터 객실출입승인까지 받을 수 있어 고객 선호도가 높다. 또한 모바일 도어락 시스템은 키오스크조차 거치지 않고, 고객이 지닌 스마트폰으로 객실 비밀번호를 안내해 완전한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통신이 가능한 도어락 시스템을 갖추어야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단점이다.

▲ 노하드라메르에서 중소형호텔 객실에 설치한 게이밍PC환경
▲ 노하드라메르에서 중소형호텔 객실에 설치한 게이밍PC환경

또한 게이밍PC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중소형호텔 게이밍PC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감염확산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PC방의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지면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주로 젊은 커플고객층을 중심으로 게이밍PC가 2대 이상 설치되어 있는 객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PC방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고성능 게이밍PC를 2대 이상 갖춘 객실에 대한 고객문의와 예약률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PC방이 아닌 중소형호텔에서 게이밍PC를 운영하려면 노하드 솔루션을 도입하지 않고는 어렵다. 최신 유행하고 있는 게임물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고성능의 PC를 도입하더라도 게임물의 업데이트 내용을 최신버전으로 유지하거나 다음 고객을 위해 세팅값을 초기화하는 복구기능을 구현하지 않으면 고객 불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관리부담을 줄여주는 시스템이 바로 노하드 솔루션이다.

노하드 솔루션은 지난 2012년 국내 PC방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다수의 PC를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메인서버에 운영체제에서부터 게임물과 모든 컴퓨터 프로그램이 저장되고, 객실 PC는 서버에 저장된 내용물을 끌어와 사용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가 필요 없다는 의미에서 노하드(NO HARD)라는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서버 1대만 관리하면 수백대의 PC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고, 서버조차 노하드 솔루션 공급업체에서 원격관리해주기 때문에 PC관리에 대한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노하드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비대면 호텔관리솔루션과 게이밍PC는 모두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부터 중소형호텔의 경쟁력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형호텔의 경쟁력이 조식제공 등 서비스 중심에서 비대면 솔루션과 게이밍PC 등 IT시설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비대면 시스템이나 PC방 수준의 게이밍PC를 도입하지 않은 곳이 더 많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감염병 예방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계속되는 한 IT시설의 경쟁력이 한동안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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