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고딕양식(Gothic architecture) - 이영환
[전문가칼럼] 고딕양식(Gothic architecture) - 이영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0.05.0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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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많은 중소형호텔에서는 엔티끄 인테리어 콘셉트를 활용한다. 하지만 유럽스타일의 엔티끄한 연출은 금전적인 부담을 야기하는 대표적인 콘셉트다. 이 때문에 엔티끄 콘셉트는 일부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하는 형태로 발전했다. 그러나 외관에서부터 실내에 이르기까지 애초부터 건축물의 구조를 엔티끄한 기법을 적용한다면 압도적인 연출이 가능하다. 이번 칼럼은 이 같은 고민에 좋은 참고가 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 명동성당

지난 4월호에서는 로마네스크 양식을 살펴봤습니다. 5월호에서 살펴볼 건축양식은 고딕(Gothic)입니다. 로마네스크 이후 등장한 것이 바로 고딕양식이며, 르네상스 양식 이전인 12세기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되어 15세 중반까지 전 유럽에서 대유행한 건축양식입니다. 약 3세기 동안 유럽에서 유행한 양식이기 때문에 로마네스크와 더불어 유럽의 종교시설을 연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디자인의 양식이기도 합니다.

일상에서도 쉽게 접하는 고딕양식 건축물
고딕양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건축물을 떠올리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노트르담 대성당, 쾰른 성당, 랭스 성당, 샤르트르 대성당, 밀라노 대성당 등이 있습니다. 사실 고딕양식의 건축물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수많은 대학의 건축물이 고딕양식을 채택해 건축됐고,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한 곳인 명동성당이 전형적인 고딕양식 건축물입니다.

사실 고딕양식은 로마네스크 양식을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4월호에서 소개한 것과 같이 아치 형태의 천장이 도드라지고 무거운 석재로 건축된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벽이 두꺼운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천장의 무게가 상당해 이를 지탱하기 위해 창문도 매우 적었습니다. 이는 어둡고 엄숙한 샤머니즘에 적합했지만, 시대적으로 하늘의 빛이 신의 존재라는 의미를 낳기 시작하면서 건축물의 디자인 설계도 달라졌습니다.

▲ 퀄튼대성당
▲ 노르트담성당

어떻게 하면 건물 내부에 많은 빛이 들어오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변화가 일어난 것이죠. 고딕양식의 전체적인 디자인 분위기는 로마네스크와 유사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미적으로도 구조적으로도 전혀 달라 구분이 필요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한 바 와 같이 빛이 들어오도록 하는 창문입니다.

이를 스테인드글라스(화려한 유리창)라고 부릅니다. 고딕양식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아치형태의 기둥 사이 공간이 창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저 건축물의 내부로 이어지는 뚫려 있는 공간입니다. 고딕양식은 이 같은 공간에 실제로 창문이 설치됩니다. 그저 뚫려 있던 공간에 스테인드글라스가 도입된 것이죠. 이 때문에 고딕양식의 건축물은 넓은 창과 함께 많은 빛이 실내로 유입되는 구조적인 특징을 지닙니다.

부벽, 수직, 뾰족한 첨탑 등이 특징
고딕양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높고 뾰족한 첨탑입니다. 이 또한 둥글거나 네모반듯한 형태로 건축된 로마네스크와 전혀 다른 부분입니다. 이 같은 높은 첨탑은 신과 조금이라도 가깝게 다가서겠다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결과물입니다. 이로 인해 고딕양식으로 건축된 유럽의 대성당들은 아주 높고, 화려한 첨탑들이 무수히 솟아 있는 디자인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직적인 느낌의 디자인도 고딕양식의 특징입니다. 유선형이나 곡선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한 플라잉버트레스라고도 불리는 외벽의 구조물이 이 같은 수직적인 느낌을 더욱 강조합니다. 플라잉버트레스는 높은 첨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외벽을 받치는 구조물로써 부벽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높은 건물이 수직으로 솟아올라야 하기 때문에 수직적인 압축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외벽에 외벽을 덧붙이는 형태입니다. 첨탑의 높이가 피라미드 형태로 층층이 솟아오르고, 외벽에 외벽이 덧대지면서 웅장함을 더하는 것이 고딕양식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 고딕양식 실내

아울러 고딕양식에서는 볼트구조법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사실 크고 높은 건축물의 실내를 어떻게 튼튼하고 견고하게 구성하는가도 당시 건축가들의 큰 고민이었습니다. 결국 볼트란 건축물의 무게를 받쳐 실내공간을 조성하는 기법 중 하나로, 벽체의 하부를 받치는 기둥에서부터 출발해 아치형태의 공간을 만들고, 그 위를 석재로 마감한 기법입니다. 하중은 리브라고 불리는 기둥에 집중되는데, 이 기둥이 건축물의 하중을 견디도록 하는 설계가 리브볼트기법입니다.

또한 이에 따라 표현되는 실내디자인도 고딕양식의 특징입니다. 결국 고딕양식은 중후한 멋, 중세시대의 유럽, 서양의 샤머니즘을 연상하도록 하는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소형호텔에서는 유럽의 엔티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적합합니다. 부드러움 보다는 단단하고 뚝심 있는 표현, 자존심 높은 고풍스러운 연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서는 대학에서도 많이 채택한 디자인이기 때문에 지적이고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영 환 대표
㈜VIP디자인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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