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텍 박윤종 대표

호텔 객실과 병원의 병실에 설치되어 있는 소형 냉장고는 소음이 없다. 사실 아무리 작은 소형 냉장고라도 콤프레서가 구동되고 있다면 물리적으로는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호텔 객실과 병원의 병실에는 냉장고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찾아볼 수 없다.

가장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공간을 조성하는데 이제 냉장고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삶의 질, 상업시설의 품격이 한 단계가 높아진 세상은 윈텍(Wintech)이 만든 세상이다. 이제는 무소음 냉장고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윈텍은 지난 2003년 창립해 현재까지도 무소음 냉장고를 시장에 보급하며 소형가전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섰다. 또 무소음 냉장고만이 아니라 호텔 객실에 필요한 모든 전자제품을 생산, 유통하는 회사로도 거듭났다. 윈텍은 어떻게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을까? 박윤종 대표를 만나 물음에 대한 답을 구했다.

▲ 윈텍에서 최초 생산한 무소음 냉장고

건축쟁이의 일탈이 만든 무소음 냉장고
사실 윈텍 박윤종 대표의 전공은 IT와는 거리가 멀다. 섬세한 기술을 다루어야 하는 IT 분야와 비교했을 때 다소 투박한 이미지가 느껴지는 건축을 전공했다. 일본에서 건축회사를 다녔던 박 대표에게 무소음 냉장고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박 대표는 인테리어 전문회사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숙박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호텔 프랜차이즈 운영의 총괄을 맡게 된 박 대표는 당시 숙박시설을 점검하며 전자제품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당시 호텔시장을 둘러보며 CRT(브라운관) 방식의 TV를 얇은 LCD(액정 영상 표현 장치)로 모두 교체할 수는 없을까? 냉장고의 소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을까? 대형 전자제품을 빌트인 방식으로 전면 교체할 수는 없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며 “실제로 국내 최초 빌트인 화장품 냉장고를 도입해 고객감동을 실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 대표가 열의를 보였던 분야는 객실 냉장고다. 만약 소음이 없는 냉장고를 만들 수 있다면 시장에서 큰 가치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실제로 만들어 내기만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하고 허황된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지금의 윈텍이다.

박 대표는 “무소음 냉장고를 만들면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며 “뒤 돌아 생각하면 무모하게 사업을 시작했었던 것 같다”고 추억했다.

▲ 수많은 특허, 인증, 등록증과 함께 선 박 대표

많은 시행착오와 역경으로 출발한 윈텍
스스로가 허황된 생각에서 출발한 것 같다고 표현할 만큼 생소한 분야였던 무소음 냉장고 개발을 위해 박 대표는 전도 유망한 인테리어 회사를 그만두고 지난 2004년, 지금의 윈텍을 설립했다.

당시 박 대표와 동고동락했던 인테리어 회사의 팀 직원 중 일부는 윈텍에 합류해 현재까지도 박 대표와 함께하고 있다. 하지만 전공이 아니었던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무소음 냉장고를 개발할 수 있다는 공장과 기술제휴를 통해 본격적으로 무소음 냉장고를 제작하기 시작한 박 대표는 컴프레서가 존재하지 않는 완전한 무소음 냉장고를 개발, 국내 최초로 특허등록했다.

하지만 발열 문제가 뒤따랐다. 컴프레서가 존재하지 않는 구조로 인해 냉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기순환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공기순환 부위에 물건 등을 적치하는 경우가 많았고, 공기순환이 막히면 냉장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무소음 냉장고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15년이 흐른 현재의 시점에서는 제품의 특성을 이해한 소비자들이 많아 공기순환을 고려해 무소음 냉장고를 설치하고 있다. 그동안 설계, 시공, 가구 등 관련 담당자들을 설득하고, 설치 매뉴얼 등을 제공한 컨설팅의 성과다. 또한 사업 초기에는 자금여력이 부족해 금전적으로 다양한 문제에 직면했고, 특허권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모면한 위기도 있었다.

사업 초기를 떠올리며 박 대표는 “AS 문제도 컸는데 택배라는 우리나라의 훌륭한 물류 인프라도 도움이 되었지만, 8명의 AS직원들이 신속하고 일사분란하게 대처하면서 오히려 대기업보다 낫다는 평을 듣고 있다”며 “앞으로 AS, CS직원을 충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개발 중인 슬러시 냉장고. 음료를 꺼내 흔들면 슬러시로 변한다.
▲ 윈텍속초센터

“호텔의 모든 전자제품 집대성할 것”
윈텍은 2003년 방배동에서 사업을 시작한 후 신길동, 인천, 하남을 거쳐 남양주에 본사와 물류창고를 모두 갖춘 일원화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동해고속도로 속초IC 인근에 전시관과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윈텍센터와 더불어 남양주 화도IC인근에 카페를 겸한 전시판매장을 건립 중이며 하반기부터 시작할 빌트인 가전사업을 위해 시설확충을 하고 있어 숙박업계의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윈텍의 괄목할만한 성장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실 윈텍은 이제는 중견기업에 속할 정도로 성장해 있는 상황이다. 호텔 시장의 점유율은 90%, 병원 시장의 점유율은 100%에 달한다. 이제는 주거시장으로 눈을 돌려 오피스텔이나 신축 아파트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를 위해 빌트인 냉장고, 전자레인지, 쿡탑 등의 제품을 개발해 조만간 출시 예정이다.

숙박업 시장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박 대표는 “최근 숙박업은 보이는 것에 지나치게 치중하다보니 출혈경쟁, 과다경쟁이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객실에서 가장 중요한 쾌적하고 청결함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을 최적의 가격과 최상의 성능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 대표는 앞으로 호텔 전자제품을 총망라한 전자제품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모든 필요한 제품을 윈텍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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