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객실과 욕실, 로비를 넘어서 외관에 이르기까지 창조적인 연출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창조적인 연출 중 하나인 무인텔이 떠오르고 있지만 여기에도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한다.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되, 대고객서비스의 질을 떨어트리지 않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편집자주>

무인텔, 숙박사업주에게는 휴식 같은 존재

최근 모텔에서는 고객에게 객실 이용 선택권을 주기위한 노력과 더불어 숙박사업주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IT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무인텔이 뜨고 있다.무인텔은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에게도 환영받는 아이템이지만 모텔 관리자에게 잠깐의 휴식시간을 제공할 수 있고 자유시간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숙박사업주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모텔을 운영하다는 것은 24시간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프런트 공간에서 24시간 대기상태에 있어야 한다. 모텔에서 근무자는 노출되지 않은 좁은 공간에서 감금 아닌 감금생활을 해야 한다. 용변을 보러가는 것도 샤워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언제 손님이 들이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때문에 오랜시간 숙박업소를 운영한 사람들은 ‘친구들을 다 잃었다’, ‘가족들과 식사자리를 가진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이들 졸업식에 한 번도 참석해 본적이 없다.’라는 말을 심심치않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인텔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은 이 같은 환경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인객실관리시스템을 이용해 객실의 입퇴실 상황 등을 프런트에 알려줄뿐더러 객실 내 냉·난방 제어까지 가능하다. 이밖에도 사용한 숙박의 형태(대실, 숙박), 음료사용내역, 인원추가 비용까지 정산할 수 있으며, 실시간 표시로 일별, 월별, 매출관리까지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더 이상 화장실을 참으며 프런트에 달린 좁은 창으로 손님이 들어오는지만 바라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무인텔의 영업력은 어느정도 일까?

1실 1주차 드라이브무인텔이 최고시설을 갖추고 고급호텔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루숙박요금은 호텔보다 저렴하지만 객실 당 매출은 호텔의 객실매출액을 능가하기도 한다. 장사가 잘되는 곳 중에는 1일 이용회전율이 3회전 이상 되는 곳도 있다. 대실 요금 2~3만원으로 1일 객실 당 2~3회전, 숙박요금 5~12만원으로 1회전을 하면 객실당 일일 매출액은 8~11만원에서 많게는 20여만원까지 달성하기도 한다.

무인텔의 매출이 이렇게 높다보니 매매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도시주변에 위치한 32개의 객실을 보유한 드라이브인무인텔의 경우 월매출 1억원을, 일부에서는 1억2천만원대 이상을 달성하기도 하다 보니 매매가 역시 4~50억원대를 호가한다. 실제로 경기도 서부권역의 객실 32실의 대지 2310㎡ (약700여평)의 무인텔은 월매출 8~9000만원대를 달성하며 매매가는 50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회전율이 높다는 점과 시설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모텔보다 객실이용금액이 조금 높다는 점이 매출액을 넘어서서 매매가까지 올리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무인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 외곽에서 도심으로 천천히 발을 넓히며 특별한 무엇인가가 아닌 자연스러운 시스템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고 있다.이제는 무인텔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떤 무인텔을 운영해야 그 시장에서 성공을 할 수 있는지는 고민할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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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사업자의 편의 VS 대고객서비스

무인텔이 숙박사업주의 편의를 돕는다는 점에서 운영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반대로 모텔이 가지고 있는 고객서비스 질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사실 무인시스템의 도입은 모텔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모텔보다 다른 업종에서 더욱 활발하게 발전해 왔다.예를들어 무인주유소인 ‘셀프 주유소’는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시스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관리자는 사무실에 앉아 주유소 이용고객의 시설이용상황만 바라보면 됐다. 아르바이트생을 굳이 많이 동원하지 않고도 매상이 떨어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우후죽순으로 그 개체수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참 붐을 일으키던 ‘셀프주유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다시 유인서비스를 도입하는 추세이다. 기기가 아무리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사람과 사람의 대면만큼 인간적이고 확실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우친 것은 아닐까?

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즉각적으로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기기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라는 것이다.무인텔을 자칫 무인기계만 두면 알아서 돌아가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단호하게 반대하고 나설 생각이다.

무인텔은 고객과 마주쳐선 안 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접촉을 최소한 하면서도 고객이 필요로 할 때는 즉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처음 무인텔을 운영하던 사업자들은 직원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에만 집중했다. 기기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을 거란 착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사람에서부터 시작한다. 기기는 ‘방이 춥다.’, ‘변기의 물이 잘 안내려간다’, ‘타올이 더 필요하다’라는 고객의 요구에 모두 응해주지 않는다. 결국 마지막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객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껄끄러울 수 있는 직원과의 마찰을 최소화하는 무인텔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면서도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숙박업소 운영으로 성공을 거두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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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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