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해에 비해 조금 빨랐던 추석 명절이 지나갔다. 일가친척이 모여 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추석, 그런데 그때 모텔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추석뿐 아니라 명절 연휴 대부분의 모텔들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 상태다. 명절이라고 마음 놓고 문을 닫을 수도 없고, 직원들에게 맡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나 대부분의 모텔들이 ‘개점휴업’ 의 상태임에도 문을 닫지 못하는 답답함에 사로 잡혀 있을 때, 이와는 정반대로 명절 특수를 누리는 모텔들도 있다. <편집자주>
명절연휴, 지리적 위치에 따라 울고 웃는 모텔들
연중무휴가 기본인 숙박시설은 아무리 손님이 없을지라도 항상 문을 열어야 하는 숙명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상에게 불효를 저지를지언정, 직원은 쉴지언정 주인은 모텔을 지켜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과 이어지는 형태여서 여행사와 제휴해 영업을 하는 모텔들도 전체적으로 평소 주말보다 부진했다고 한다.
모든 모텔들이 한숨을 내쉬는 이때, 연휴기간 내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기분 좋은 하소연을 하는 곳들이 있으니 바로 관광지 인근 모텔들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귀향길에 오르는 추석 전 날에는 지방 중소도시의 모텔들을 가족단위가 간간히 찾고 추석 당일은 도심이든 외곽이든 한산하고 추석 다음날에는 귀성길에 오르면서 도심 속 모텔들이 젊은 고객들로 조금 바빠지는 듯 하지만 일명 ‘대실’ 이라고 불리는 휴게영업 뿐, 숙박 손님은 많지 않다. 하지만 도심 인근 볼거리와 놀거리가 많은 관광지역 내 모텔들은 말 그대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을 실감한다.
일각에서는 숙박영업에 대해 ‘추석 전에는 꽝!, 추석날에는 도심은 꽝!, 외곽지역도 꽝!’ , ‘지방 중소 면소재지 모텔들은 가족여행객들로 조금 채워져 호호호!, 관광지의 모텔들은 오후 들어서면서 만실, 펜션도 만실, 하하하!’ 와 같은 현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겨울 명절인 신정과 설 연휴에는 조금 다른 현상을 보인다.눈이 많이 내린다면 도심 속 모텔들은 비교적 무난히 영업이 되지만 외곽지역 모텔들은 영업이 상당히 부진하게 될 것이다. 모텔업계의 가장 큰 라이벌로 떠오른 캠핑장은 휴식기일 것이고, 캠핑카를 설치해 난방이 용이한 캠핑장이나 고급 캠핑장에서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한, 겨울 영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2015년 1월 1일 신정은 목요일이며, 구정은 2015년 1월 31일로 금요일이다. 신정에는 일출, 일몰 풍광이 아름다운 지역이나 관광지 주변의 모텔들은 바쁜 일정을 보내게 될 테고, 반면 도심의 모텔들은 여전히 휴식시기가 될 것이다. 이처럼 명절 연휴는 모텔업계에는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시기임은 확실하다.
모텔만의 차별화 된 이벤트로 명절연휴 손님을 끌어들이자
캠핑과 이벤트 펜션 등 다양하게 변형된 숙박시설의 발달로 모텔이 점차 하락세를 타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이럴 때 일수록 생각의 전환을 통해 제기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돌아오는 명절은 추운 겨울이다. 추석 연휴와 같이 캠핑장이나 펜션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때 가족여행객이나 연인 아베크족의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이벤트를 준비하면 어떨까? 그래야 줄줄이 들어서 소통공간을 만들며 활황을 만끽하고 있는 캠핑장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펜션, 고급화와 대형화로 한편으로는 모텔영업을 다른 한편으로는 호텔영업을 하고 있는 비즈니스호텔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모텔에서 하는 이벤트는 할인행사 뿐일까? 마일리지를 주는 것이 전부일까? 먹거리를 공짜로 주는 것만이 이벤트일까? 그런데도 왜? 모텔은 가격경쟁을 해야 하고 고객들은 모텔에서 투숙하는 숙박요금이 비싸다고 하는 걸까? 아주 외진 곳에 위치하며 아무런 시설도 없이 막막한 거친 땅위에 텐트도 내가 치고, 밥도 내가 해먹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며, 그 먼 길을 굽이굽이 찾아가야 하는 캠핑장은 일일 이용요금을 10~20만원으로 책정해도 비싸다고 하지 않는 걸까? 모텔보다 못한 시설의 펜션 역시 이용요금에서는 더 높은데도 그러려니 하며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까? 모텔영업활동이 너무 일상적이고 통상적이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으면 모텔시설이라는 것이 너무 일률 단편적이어서 그런 것인가? 모텔이 단순히 시설고급화에만 매달려온 것은 아닐까?
다행히 최근 들어 모텔에 개별적으로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를 하면서 모텔시설도 영업형태도 이벤트도 더 다양해지고 있다. 러브호텔에만 매달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다양한 변화 중 모텔이용의 편리성과 운영자가 휴식시간을 마음 편히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무인객실관리시스템’ 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운영자들은 늦은 시간 모텔을 찾는 한 두 팀의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밤을 셀 필요가 없게 됐으며, 운영인과 마주해 계산 등을 하는 것에 민감한 고객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이밖에도 요즘은 작은 규모의 모텔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은 규모의 모텔은 세태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시설변화가 용이할 뿐 아니라 회전율 역시 뛰어나 휴게시설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또 얼마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제공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단위한계매출을 뛰어 넘을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춘 한 모텔은 그 결과 객실 35실로도 월 매출 1억 내외를, 객실 16실로 도 월 매출 3,500만원 내외를 달성해 냈다.
이는 당연하게만 받아 들였던 영업력이 시설변화, 영업형태변화, 합리적인 경영시스템의 도입, 최신 IT기기와 결합, 이벤트의 활용으로 특별한 경쟁력을 갖춘 예라고 할 수 있다.
모텔은 대단하다. 모텔은 강하다. 모텔은 생명력이 억세다
작은 생각의 전환과 변화에도 큰 성과를 보이는 것이 모텔투자, 모텔경영의 특별한 매력이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명절에는 어떤 영업활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준비한 모텔이 얼마나 될까? 추석 등 명절에는 모텔들의 영업이 부진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아무런 준비도 없었다면 반성해 볼일이다. ‘어쩌다보니 영업이 된 것은 아닌지 ?’ ‘당연히 추석 등 명절 연휴에는 모텔영업은 안될 것이라고 미리 포기 해버리지 않았는지?’ 되짚어 볼 일이다.
명절에 대한 인식은 변하고 있다. 제사 등을 지내지 않는 집도 늘어나고 있으며, 명절을 친인척이 모이는 시간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 등을 다녀오는 시간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이런 고객들의 인식 변화에 맞춰 모텔도 함께 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명절 연휴에 대한 모텔영업 활동은 물론, 주중, 주말 영업계획에만 집중하지 말고 1년, 사시사철을 되새겨보고 앞으로는 주 단위, 월 단위, 1년 단위로 내 모텔 영업력을 비교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다른 유사숙박시설에서는 이런 예측을 더 면밀히 분석하고 파악해 영업계획을 세우고 영업력을 발휘하면서 모텔에서는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로 모텔의 숙박고객을 유치하며 모텔영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설이 최고급이라고 해서 그 모텔만을 찾던 시기는 지났다.
캠핑은 노는 땅에 큰 자금의 소요 없이 누구나 쉽게 투자, 영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으로 캠핑장이 우우죽순 전국에 들어서고 있지만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캠핑장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캠핑장에서는 직원 월급도 못주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런 약점이 있는 캠핑장은 모텔이 조금만 고민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작은 고추가 맵지 않은가? 지금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실행을 하느냐에 따라 작은 고추가 맵게도 느껴지고 ‘필요 없이 맵기만 하다’ 라는 말을 듣게도 될 것이다. 당신이 부지런하면 내 모텔은 살아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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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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