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뭉크 변주용 이사

각 나라는 저마다의 전통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이 있다. 보통 지역적 특수 상황이나 환경적 요인에 따라 각 환경에 맞는 감각적 디자인으로 탄생한다. 또 이러한 스타일들은 주변 국가나 넓게는 대륙까지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중 1900~1930년경, 짧은 시간 내 등장했음에도 현대적 양식의 시초까지 된 아르데코 스타일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아르데코 건축과 실내장식

1925년 양식이라 불리는 아르데코(Art Deco) 스타일은 1900~1930년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 급진적인 과학의 발전과 사회 전반에 걸쳐 물질적으로나 이성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잠깐 존재했지만 현대적인 양식의 사조라 여겨진다. 당시 수공예 시대에서 산업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건축양식과 가구, 생활소품, 패션 전반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여주었다. 아르데코는 모던한 직선미와 유선형의 매끄러운 선의 특성을 표현하고 있다.

 

아르데코 스타일의 특성

아르데코의 디자이너들은 모던함을 추구하되 고전시대의 정밀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19세기 말 아르누보 스타일의 호화로운 특성을 이어받으면서도 산업화 시대의 대량 생산에 힘입어 진화된 스타일이다. 불규칙한 곡선 대신 규칙적인 직선과 원형을 사용하여 대칭적 디자인을 이룬 절충주의적 양식이다. 절충된 기하학적 무늬의 패턴은 천정과 벽면, 바닥에 어우러져 모던하면서도 풍요로운 시대의 호화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시대를 표현한 아르데코

여성의 노동을 필요로 한 산업화가 여성들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자연스럽게 개방적인 분위기가 생기면서 여성들의 요구가 반영되었다. 원색의 색체에 인테리어 직물과 벽지 디자인이 산업의 발달로 합성염료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게 되었고 고급스럽고 화려한 문양들과 아르누보 스타일의 환한 파스텔 색조를 넘어 원색과 검정 그리고 금, 은색의 강렬하고 뚜렷한 색채를 원하게 되었다. 아르데코는 시대를 표현한 여성들의 호화로운 욕구를 만족시키면서도 모던한 현대적 스타일을 갖춰 그 시대의 풍요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에도 창조적인 영감을 준다

가장 화려한 재료를 아낌없이 투자했던 아르데코 스타일은 대공항과 나치즘 바람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창조적인 영감을 건네주고 있다. 여자의 시대라 불리던 아르데코의 짧은 30여년은 큐비즘이나 야수파, 추상주의 등의 현대 미술 사조의 걸작들과 샤갈, 피카소, 자코메티 등의 예술가들도 낳았다. 호텔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한 번쯤은 해봤거나 해보고 싶은 디자인이 바로 아르데코 스타일이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