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 구두 역사의 길을 걷다!

성수동 수제화거리

여행 TIP_성수동 수제화거리

- 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 대중교통 : 2호선 성수역 1, 2번 출구(수제타운), 성수역 3,4번 출구(자재거리)

- 주요시설 : 수제화 전문매장, 구두수선집, 자재매장,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맛집 등

- 탐방평가 : 성수동만의 독특한 매력이 거리에 고스란히 담겨있으며, 수제화를 제작하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

구두 장인들의 삶의 터전, '성수동'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성수역에 도착했다. 역에 내리자마자 풍기는 분위기가 남달랐다. 역 내부에는 구두의 역사, 제작과정 등이 글과 그림 그리고 영상으로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었다. 또한 구두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과 완성품이 역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실제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구두와 관련된 콘텐츠로 가득한 역 내부를 살펴볼수록 '수제화거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역 한편에는 구역별로 나눠진 성수역 일대의 지도가 보기 좋게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수제화거리를 탐색할 수 있다. 해당 지도를 참고하면 성수동 수제화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호텔맨은 구두 장인들이 수십년에 걸쳐 일궈온 삶의 터전인 성수동을 탐색하며 자연스럽게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낡고 현대적인 것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성수동만의 분위기에 큰 매력을 느꼈다.

한편, 어떻게 성수동에 수제화거리가 형성되었을까? 1970년대 이후 수제화 업체들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성수동에 하나 둘씩 자리를 잡았다. 그 결과, 서울 성수동은 수제화 관련 제조업체들이 집약된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지역으로 발달했다.

현재 이곳에는 350여개가 넘는 수제화 완제품 생산업체와 100여개의 중간 가공, 원부자재 유통업체들이 들어서있다. 이와 같이 한국 수제화 제조업체의 70%이상이 밀집되어 있는 성수동은 수제화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단계부터 출고, 판매에 이르기까지 완결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성수역 내부에는 국내 최대 수제화 산업지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 골목 사이에는 성수동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예술의 꽃을 피운 '수제화거리'

지금 이 순간에도 성수동 수제화거리에 자리 잡은 수제화 매장, 구두 공방, 부자재 유통업체, 가공공장 등은 쳇바퀴처럼 굴러가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곳에 자리를 잡은 여러 업체들은 각자 맡은 임무들을 묵묵하게 수행해나가며 거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골목 사이에는 보물 같은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어 수제화거리를 누비는 재미가 배가 된다. 거리를 걸으며 특유의 감성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작품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예술인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그림들로 가득한 일부 건물들을 만나볼수 있는 것은 물론, 오래된 건물 자체에서 풍기는 자연스러운 멋을 극대화한 카페나 가게들을 경험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2010년부터 성수동의 버려진 창고나 상가를 중심으로 문화예술복합공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개성 넘치는 젊은이들이 새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낡고 보잘 것 없는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성수동 수제화거리에 예술의 꽃이 피어났다. 또한 오래된 창고와 낙후된 제조업체가 밀집해있던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은 철거와 재개발 대신, 기존 건물과 거리를 되살리는 '도시 재생'을 선택했다. 이로 인해 성수동 일대는 디자인과 문화가 밀집된 곳으로 재탄생되었다. 이와 같이 역사와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성수동 일대를 거닐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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