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은 낮 동안 참을 수 없는 과도한 졸림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피로와 졸림은 혼동되어 사용되기도 하지만 졸림은 피로와는 다르며, 잠으로 빠져드는 경향 혹은 각성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주간 졸림은 불충분한 야간 수면, 뇌의 수면조절 중추 영역의 신경학적 이상, 야간수면 분절, 혹은 개인의 일주기 리듬 등과 연관됩니다. 이 중 기면증은 수면조절 중추의 신경학적 이상과 관련이 있으며, 자가면역체계의 이상과 하이포크레틴의 부족이 기저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하이포크레틴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신경호르몬의 한 종류로서 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증상
기면증의 4대 증상은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주간졸림, 탈력발작, 수면마비, 입면/탈면 시 환각이며, 야간 수면 장애를 더하여 5대 증상이라고 합니다.
심한 주간 졸림
거의 모든 환자들은 밤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낮에 심하게 졸린다고 호소하며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잠에 빠져버리는 수면발작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이 졸음증은 단조롭거나 지루한 일을 할 때 더 심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 예를 들어 대화 중이거나 식사 도중 또는 서 있는 중에 잠이 들기도 합니다. 치료를 받지 않은 기면증 환자들은 집중하기 어렵고 기억력이 떨어지며 물체가 이중으로 보이거나 시야가 흐려 보인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탈력발작
웃거나 울거나 화를 냄, 기뻐함 좋아함 등의 감정 변화가 있을 때 몸의 전체 또는 일부의 힘이 갑자기 없어지는 현상으로 서 있다가 쓰러지거나 무릎이 갑자기 풀리거나 턱이나 얼굴 근육의 힘이 빠지는 증상입니다. 지속시간은 수 초에서 수 분 내로 짧으며 곧 완전하게 회복됩니다. 의식은 유지되며 다 기억할 수 있습니다.
수면마비
가위눌림으로 알려진 현상으로 잠이 들 때나 깰 때, 수 초에서 수 분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때 환자의 정신은 깨어 있지만, 사지를 움직일 수 없게 되어 불안과 공포심을 느끼게 되고 무서운 환상이 보이기도 합니다. 수면 마비는 정상인도 한 번 정도는 경험하게 되며, 특히 불규칙한 수면 습관을 지진 경우에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입면/탈면 시 환각
잠이 들려고 할 때 또는 잠에서 깨려고 하는 중간단계에서 꿈이 현실로 이행되거나 환상이 보이거나 환청이 들리며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약물치료
기면증의 치료는 주간 과다졸림의 정도와 탈력 발작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주간 과다졸림은 주로 중추신경 자극제 계열의 약물을 통해 조절하게 되며, 모다피닐(modafinil), 아르모다피닐(armodafinil),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를 들 수 있습니다. 탈력 발작의 치료에는 렘수면 시작과 관련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에 작용하는 약제가 사용되며, 삼환계 항우울제,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등 항우울제로 분류되는 약물이 대표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