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건축박람회는 크로스가 대세”

국내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건축박람회 중 하나가 MBC건축박람회다. 그러나 숙박산업에서는 호텔 전문 업체들의 참여가 적고, 전시 품목 역시 산업현장과 거리감이 있다는 이유에서 참관율이 높지 않았다. 다만,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MBC건축박람회는 무려 9개의 박람회가 하나의 전시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이 때문에 디자인 트렌드에서부터 고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아이템들을 발굴하 기에 적합한 전시회로 진화한 모습이다.

MBC건축박람회 현장 

무려 9개의 박람회를 한 번에 관람
사실 MBC건축박람회를 찾은 이유는 관광숙박산업에서 차용할 수 있는 최신 건축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특히 6 월부터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 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인 ‘여행가는 달’을 통해서는 숙박할인쿠폰 등이 배포되기 때문에 관광숙박산업의 경기 전망이 밝아 경쟁력 높은 아이템들을 살펴보기 위해 찾았다.

그러나 건축박람회 현장은 건축 트렌드보다 아이템 발굴에더 적합했다. 건설사나 건축사무소의 참여보다 건축물 보수 제품, 건축 자재, 가전, 가구, 조명 업체들의 참여가 많았다. 이는 건축 트렌드보다 인테리어 관련 소품들을 살펴보기에 더 적합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참여업체들의 수가 많았다. 정확한 통계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참여 기업만 백여곳이 넘었고, 전시된 제품 품목들만 일일이 따지면 수천여개를 웃돌았다.

참여 기업이 많았던 이유는 9개의 박람회가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는 MBC건축박람회를 비롯해 △동아 스포츠·레저·골프산업박람회 △동아 가구엑스 포 △동아 홈&리빙페어 △서울 기프트쇼 △서울 조명 박람회 △동아 공공시설 및 조경박람회 △동아 차·공예 박람회 △서울 디지털프린팅·사인엑스포 등이 동시 개최됐다.

인테리어에서부터 먹거리까지
우선 건축물과 관련해서는 바닥과 외벽 디자인에 활용할 수있는 일부 자재를 접할 수 있었고, 실내 제품들은 중문, 가벽, 출입문 등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러한 제품들은 숙박전문전시 회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소재이기도 하다. 이 같은 유형의 제품들이 많았던 이유는 박람회에 참가한 일부 건축사무소들의 전문성에서 살펴볼 수 있다. 현장에서 접할 수 있었던 대부 분의 건축사무소는 전원주택과 같은 개인 주택에 전문성을 보였다. 이 때문에 박람회 현장은 건축 트렌드를 점검하기보다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개인에게 집중된 분위기였다.

그러나 백여곳에 이르는 기업이 내놓은 수천여개의 제품들은 숙박시설에서 활용하기에도 충분한 제품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공구다. 수많은 공구업체들이 현장에서 직판장을 마련한 것은 진풍경이었다. 관리적 측면에서 숙박업 경영자 들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공구들은 빠짐없이 현장에서 직판하고 있었다.

또한 조경박람회도 동시에 개최되면서 조경에 활용되는 자재, 조명, 소품 등의 아이템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은 숙박시설의 외관 디자인을 형성하는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실내인테리어 측면에서는 벽난로, 개인부스용 건식사우나, 복측용 소형 엘리베이터 등이 차별화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숙박시설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콘텐츠들도 많았다.

야외에서의 바비큐 시설, 오픈형 발코니 시스템, 발코니에서 활용 가능한 가구와 소품 등은 물론, 스포츠·레저·골프산업 박람회를 통해서는 수많은 캠핑 관련 아이템을 접할 수 있었 다. 여기에 더해 차·공예 박람회, 기프트쇼, 홈&리빙페어를 통해서는 식기류, 간단 먹거리, 공예품 등이 전시되면서 객실내 디자인 소품 등의 활용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 했다.

건축트렌드 빼고 A부터 Z까지
오랜만에 찾은 MBC건축박람회는 9개의 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숙박업 경영자의 입장에서는 많은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였다. 기본적인 건축 자재와 보수 제품들부터 외부 전경과 실내인테리어에 이르는 디자인 아이템은 물론, 현장에서 접할 수 있었던 수천여개의 제품들은 아이디어를 들끓게 했다.

사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전시산업은 크게 위축됐다. 이에 전시 업체들은 단독 전시회를 개최하기보다는 여러 전시회를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 개최하는 형태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MBC건축박람회도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9개나 되는 전시 회를 동시에 개최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혀 상반된 내용이 아닌 유사성을 갖추면서 보다 폭넓은 전시품목을 접할 수 있었던 자리가 됐다. 이 같은 박람회 트렌드가 관광숙박산업에 어떤 아이디어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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