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닷컴이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35개국의 여행객 3만3,2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속가능성과 비용 사이 갈등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대다수 여행객들이 지속가능한 여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 위기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응답자의 10명 중 7명(68%, 글로벌 평균 74%)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지속가능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고, 무려 5명 중 4명(81%, 글로벌 평균 76%)이 향후 12개월 내에 지속가능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응답자의 56%(글로벌 평균 64%)는 향후 6개월 동안 에너지 위기, 물가 상승 등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러한 상황이 지출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가 83%(글로벌 평균 76%)에 달했다.

또한, 한국인 응답자의 39%(글로벌 평균 43%)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43%(글로벌 평균 49%)는 지속가능한 여행에 너무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고 말해 비등한 비율로 지속가능한 여행과 비용 중 우선순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비용 때문에 지속가능한 선택이 어려운 절반 정도(45%, 글로벌 49%)의 여행객은 친환경 옵션을 택할 시 할인이나 금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받기를 원했고, 46%(글로벌 42%)는 무료 혜택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리워드 포인트가 있다면 지속가능한 여행에 더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하는 데 비용 외에도 각종 장벽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인 응답자 2명 중 1명(52%, 글로벌 평균 44%)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63%(글로벌 평균 51%)는 지속가능한 여행 선택지가 불충분한 점을 지적했다.

여행객들의 친환경 여행 활동 
많은 장벽 속에서도 여행객들은 여행지에서 친환경적인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에너지 절약(78%, 글로벌 평균 77%), 텀블러 이용(46%, 글로벌 평균 55%), 쓰레기 재활용(45%, 글로벌 평균 45%) 등을 실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출 시 숙소 내 에어컨 전원을 끈다고 대답한 한국인 여행객의 비율도 10명 중 7명(73%, 글로벌 평균 67%)으로 높았다. 이는 지난해(45%)와 비교했을 때 28%p 늘어난 수치다. 또한, 같은 타월을 여러 번 재사용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7%(글로벌 평균 60%)로, 전년(26%) 대비 21%p 증가했다.

이 밖에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 이용하기(39%, 글로벌 평균 43%)’, ‘과잉 관광을 방지하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성수기 피하기(48%, 글로벌 평균 43%)’ 등 다방면에서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행 업계의 지속가능성 노력 요구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고 있는 여행객들은 숙소들이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을 더욱 갖추길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 응답자 68%(글로벌 평균 65%)가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은 숙소에 머문다면 더 안심이 될 것 같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숙소 예약 시 필터 기능을 이용해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숙소를 찾고 싶다고 한 응답자는 55%(글로벌 평균 59%)로 집계됐다.

그러나 응답자 절반 가까이(47%, 글로벌 평균 39%)는 지속가능성 관련 인증을 받은 숙소라고 해도 실제로 지속가능성을 실천한다고 믿지 않는다고 답해 여행 업계가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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