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이 경찰에 신고, 영상 유출 등 2차 피해는 막아
숙박업소에 투숙하면서 몰래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30대 남성이 적발돼 구속됐다. A씨는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17일까지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등 숙박업소 14곳을 투숙객 신분으로 입장하고 인터넷 공유기로 위장한 불법 카메라를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TV 선반이나 에어컨 위 등이었고 모두 침대 쪽을 향해 있었다.
인천시 남동구에 소재한 모 숙박업소에 근무하던 종업원이 객실 청소를 하던 중 인터넷 공유기로 위장된 카메라를 발견했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확보하는 등 신고 4일 만에 인천시 주거지에서 A씨를 검거했다. 그리고 앞서 14곳 객실에서 카메라를 모두 회수하는 등 영상 유출 2차 피해를 방지했다. 그렇게 회수된 카메라는 20대에 달했다.
이번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사실로는 피해자는 약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며, 해당 기간 내 직접 성매매까지 하는 등 보관 목적 외 협박과 같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의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촬영된 영상물 개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 휴대전화에 저장됐다는 사실도 파악했다.
석소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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