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원 모텔사랑 대표

코로나19에 따른 지난 4년의 시간 동안 남은 경영자들은 잘 버텼다. 그렇게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왔다. 그렇게 용도 폐업하거나 휴업하거나 계속 영업을 해왔다. 혁신적인 시설 고급화로 변신을 완성해서 경쟁력을 갖추기도 했다. 지금까지 버티고 머물렀다면 이제 변신(Break)은 시작되어야 한다.

 

변신(Break)?

변신을 고민할 때 기존의 질서를 깨트려보는 시도로 도전하길 바란다. 혁신적인 변신의 시작. 체육학사전에서는 갑자기 움직이거나 돌진하는 것,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것, 당구에서 게임을 시작할 때 큐볼로 모아져 있는 공들을 흩어버리는 것, 경주마가 보행을 그만두고 질주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20년 대한민국 부동산시장은 요동쳤다. 수차례 부동산 투기(투자)억제정책이 실행됐지만 시장의 투자(투기)세력을 걷잡을 수 없었다. 젊은 청년들에게는 부동산의 갭투자가 성행하였다. 암호화폐(코인투자)가 적자생존의 키워드가 되었다. 신분 상승이기보다 자본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동참, 동반자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2022년 중후반을 들어서는 시기에 영끌족의 멘탈붕괴라는 키워드로 언론이 부동산시장의 침체를 평가하며 영끌족 청년들의 내 집마련의 투자가 걱정거리로 변하고 있다.

비대면서비스 관련 업종이 플랫폼이라는 광장으로 세상 움직임의 패턴을 바꾸었다. 거대한 신흥자본시장의 집결지가 형성된 것이다. 마켓투자 포인트가 바로 플랫폼이 되어 버렸다. 이미 7~8년 전부터 이런 온라인의 마켓팅의 경쟁력은 미국 등 선진 유통체계서 실행되고 예측되었다. 단지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온라인 마케팅을 가속화시켰을 뿐이다.

제조업, 유통시장, 음식점, 관광숙박 할 것 없이 사회, 경제, 문화활동의 전반적인 모든 활동, 모든 업종, 모든 분야에서 공유할 수 있는 통로로서의 마켓 집결지의 지위를 형성하는 플랫폼들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속 가상의 부동산을 NFT(Non-Fungibie Token) 등 통해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가상 부동산 플랫폼까지 생겨 가상현실 속에서 부동산 소유권을 보장하며 거래를 할 수 있는 방식이 등장했다. 이는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 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부동산을 현실에서 소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세상에서 부동산을 소유해 그곳에서 내 점포를 홍보하는 희한한 가상현실을 접하게 된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부동산 유통혁명이라할 여럿의 플랫폼들이 등장했다. 배타적인 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 유통시장에서 직방, 다방, 네이버부동산, 다음부동산, 한방, 빌라몰, 방부장 등 앱으로 노출되며 일반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가치를 형성해가고 있다.

물론 숙박업시장에서도 다수의 숙박플랫폼, 숙박업앱이 숙박업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숙박업이 매출 하락으로 힘겨워할수록 앱, 플랫폼의 위상과 위력은 커지고 있다. 의존도가 커져가는 것이다.

2020년이 지나면서 비대면 서비스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정책실행으로 숙박업 앱의 의존도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압력이 되고 있다. 그런데 반대로 생각하면 차라리 숙박업을 하면서 숙박업에만 머무르지 말고 이런 플랫폼업체에 투자를 병행했다면 어땠을까?

 

2023년 숙박업은 어떤 변신·변화를 모색해야 할까?

2017년 한 때, 많은 언론의 부동산 전문기사로 강남 부동산 불패신화는 이제 사라졌다고 대서특필했었다. 그러나 그런 예측은 불과 5년이 지난 2020년이 지나면서 이미 만들어진 대형 파워는 잠시 멈출뿐이지 사라지지 않는 것을 입증해주었다. 2022년 부동산절벽의 시장에서도 강남의 몇몇 지역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머물러라?

주식시장에서 주식투자전문가 존리는 ‘Time in the market(시장에 계속 머물러라)’라고 언급한다. 부동산 시장은 물론, 숙박업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원래 머물라는 것은 숙박업 시장에서 숙박하는 것을 의미하는 Stay(머물다)가 아니었을까? 지속적으로 버티어보라는 뜻의 머물러라는 말과는 달리 숙박업에서는 Stop, Stay!(멈추어 머물다), 멈추어 편하게 쉼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언제부터인가 여행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의 관광 소비형태는 가성비의 소비에 그치지 않는다. 싼 것만을 찾지 않는다. 단순하게 잠만 자는 공간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통상의 숙박에 그치지 않는다. 부자를 흉내내고 싶어한다. 그 대표적인 숙박업 형태가 풀빌라 펜션의 고급숙박업 상품이 시장을 지배하며 숙박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모텔이란 숙박업도 이제 과연 숙박업은 무엇인가?’라는 기본적인 질문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모텔이란 숙박업이 단순히 지속한다’, ‘머무른다’, ‘유지한다’, ‘버틴다라는 개념만으로 숙박사업을 유지하며 버틸려고만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이미 지난 4~5년의 시간 동안에 전국의 많은 모텔, 호텔, 펜션 숙박업이 사실상 휴업, 폐업상태로 문을 닫거나 버티고 있는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특히 주거용부동산가치로 주목받지 못하는 외곽에 위치한 노후된 숙박업소들은 더 큰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대한민국 숙박업, 이제 버티기’, ‘변신보다 혁신적인 변화’, ‘새로운 상품의 발굴을 고민해야 한다. 숙박업의 개발품, 발명품이 출현해야 한다.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2023년의 경기침체, 금리인상, 물가상승, 구매력 약화, 부동산거래절벽, 투자심리약화를 어떻게 이겨내고 견뎌낼 것인가?

머물러라?’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단순한 기다림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이제 현실이다. 머물러서 버티기로 시간을 보낼 수 없다. 모든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뭔가를 시도해봐야 한다. 모텔이라면 대실의 회전율영업에 미련을 버릴 필요가 있다. 펜션이라면 단순 가족숙박형 서비스제고에 머물지 말 것이다. 위치의 이점만을 믿고 큰 소리친다면 시설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갖춘 넓은 공간의 주변 숙박업소의 매출성과를 부러워하게 될 수 있다.

당구의 큐볼를 깰 BREAK가 필요한 시점이다. 당신도, 나도 할 수 있다. 2년 후가 기대된다. 2년 전에 시작한 사람들이 지금 이 시점에 대박을 내고 있다. 당신 숙박업소 주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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