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숙박 등 활동적 여가생활 축소

2023년 숙박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경기침체 회복에 꽤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여행 등 외부활동에 대한 소비계획이 1차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숙박·여행·외식업 품목의 경우 국민 21%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대답해 경고등이 켜졌다. 이젠 숙박업계도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엔데믹 이후에도 보란 듯이 성공하는 극복 가능한 기반을 다져야 한다.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가계소비 축소

지난 2020,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시국임에도 국내 경기는 호조세를 보이며 가계소비가 증가했었다. 전세계가 주목한 ‘K-방역울타리 아래 우리 경제는 안전한 역할을 수행하며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침체는 더욱 악화되었고 올해 내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지 않아 소비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고물가와 소득감소 등 악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에서는 이러한 가계소비와 관련해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발표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과반수(56.2%)가 지난해보다 2.5% 감소시키겠다고 밝혔다. 즉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겠다는 계획으로 가계소득이 낮은 대상일수록 감소폭이 더욱 컸다. 소득 1분위는 6.5%, 2분위는 3.1%, 3분위 2.0%, 4~5분위 0.8%로 조사됐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및 소득감소 영향에서 소비 여력이 비례적으로 축소된 것이다.

 

항목별 소비지출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이유로는 물가 상승(43.9%)이 압도적이었다. 이후 실직·소득감소 우려 13.5%, 세금·공과금 부담 10.4%, 채무(대출 원리금 등) 상환부담 10.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2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율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5.7% 상승했고, 기준금리는 3.00%로 인상됐다(10월 기준). 문제는 더 상승할 여지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여행·외식·숙박이 21% 득표를 받으며 소비지출 1순위에 선정됐다. 이어서 내구재 15.4%, 여가·문화생활 15.0% 순이었다. 4인 가족이 국내 여행을 떠났을 때 평균 50만원 경비가 20만원으로 대폭 축소돼, 숙박업소 이용 역시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즉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감소세가 높고 대체재 또한 가능하기에 필수 소비재라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음식료품 26.6%, 주거비(·월세 및 전기·가스 등) 20.9%, 생필품 12.7% 등 필수 소비재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대체재가 불가하기에 지출부터 줄인다는 특성에서 적용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2023년에는 국민들이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대비해 필요한 소비를 제외하고 허리띠부터 바짝 졸라매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숙박업계는 다시 고난의 시간

사실 고물가, 고금리, 세금·공과금 인상에 대한 부담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숙박업을 영위하는 경영자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 국제가스 가격 추이를 보면 주택요금 기준으로 지난 3Mcal65.23원에서 지난해 1189.88원으로 무료 37.8%나 올랐다. 모든 공과금이 인상되었고 산업용 요금제를 사용하는 숙박업소 역시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그동안 전국 숙박업소는 코로나19 시국 3년간 정부지원금과 저금리 대출지원을 통해 버텨왔다. ()대한숙박업중앙회에서는 현실에 반영된 혜택이라 볼 수 있는 소상공인 대출 및 채무조정,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개정, TV수신료 공실 부담 완화 등 핵심 현안을 정부 및 국회, 기관 등에 꾸준히 요청해왔다. 그러나 즉각 반영까지는 이뤄지지 않아 이젠 숙박업소도 자생력을 갖춰야 할 시기에 도래했다.

여행·숙박의 활동적 여가생활이 움츠러들기 시작하면서 2023년 숙박업 전망은 결코 밝다고 단정할 수 없다. 국민 10명 중 6~7(65.3%)은 실제 소비여력이 부족하다고 말했으며, 74.5%는 경기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서울시 종로구에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한 경영자는 외국 관광객 비중이 높은 우리 숙박업소들은 더 버틸 힘이 없다. 하루빨리 경기가 회복되거나 아니면 플랫폼 공정화법 통과돼 과도한 지출비를 낮춰야 한다. 피부에 와닿는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정부 차원에서 숙박업 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쟁력 마련이 시급한 숙박업계

숙박업이 적자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처럼 정부기관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지속적으로 펼쳐지거나, 지방자치정부에서 시행하는 숙박할인 행사 등이 지속되지 않는 한 쉽지 않다. 이제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고 생존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숙박업계의 트렌드는 온라인(IT 마케팅)과 콘텐츠 객실이다. 대부분의 숙박예약은 IT 기반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이용객은 사전에 이용 후기를 살펴보고 객실의 상태를 확인한 후 실행에 옮긴다. 예전엔 여행지 검색 후 숙박업소를 찾았으나, 지금은 숙박업소 선예약 후 여행지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만큼 숙박업소가 숙면만 취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테마를 즐길 수 있는 문화적 놀이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또한 감성 공간의 포토존을 조성해 SNS 운영에 적절한 장소를 꾸며도 좋다. 포털사이트 검색 후에 등록되는 숙박업소의 설명과 사진들을 세련되게 수정할 필요도 있다. 특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고 주변 관광지 및 맛집 등과도 연계된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해도 좋다.

지금은 정보의 시대다. 고객들은 객실의 크기, 인테리어 콘셉트, 소모품 퀄리티, 브랜드 침대 여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예약을 진행한다. 가장 만족스러운 환경을 구축해야 120% 이용후기로 되돌아온다. 작고 소소한 부분부터 수정해 나간다면 엔데믹 이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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