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원 모텔사랑 대표

코로나19 영향으로 버티지 못한 숙박업소의 선택도 있겠으나, 최근 회자되는 숙박업 폐업은 소형주택 주거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청년주택이나 생활형 숙박시설 등 용도 전환으로 진행된다. 즉 부동산 가치로 관점이 이동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전시 일부 지역이 숙박업 운영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호황의 촉발점이 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에 소재하는 많은 숙박업소들이 영업을 포기했다. 아니 포기라기보다는 부동산상품으로 대박이 났다. 용도전환가치가 숙박업 지속의 가치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소형주택건축 개발업자에게 팔렸거나 직접 소형주택개발에 나서서 숙박업을 포기한 것이다.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최선의 선택이었다.

 

숙박업 포기는 특급호텔부터 모텔까지

숙박업의 포기는 지난 2년여 사회적 거리두기, 글로벌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의 팬데믹이 큰 영향을 주었다. 숙박업 70년 역사에서 모텔숙박업이 대실 영업을 포기하게 된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코로나19는 숙박업의 변신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확실히 달라져야 한다. 하지만 그 부담으로 많은 숙박업주들이 매출과는 상관없이 땅값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숙박업의 포기였다. 부동산가격 급등과 양도세의 부담, 최저임금법의 시행으로 인한 인력난, 경기침체, 숙박업 미래가치의 불확실성이 한몫했다.

특급호텔부터 상업지역 내 군집 모텔들까지 서울특별시 관내 송파구 방이동 및 서초구 남부터미널 인근, 영등포구 영등포동, 은평구 연신내 모텔촌, 관악구 봉천동, 신림동까지 소형주택 주거수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건 숙박업이 포기 사례가 발생했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권선동에서도, 대전광역시의 선화동을 비롯한 용전동, 경기도 부천시 부천역 인근이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숙박업을 포기했던 지역에서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소형주택수요가 증가한 지역이면서 역세권, 젊은 층의 주거수요가 많은 곳이라는 사실이다.

소형주택 수요가 있는 상업지역에 소재하는 모텔들은 아직도 부동산가치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숙박업을 포기할 기회의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막상 매매거래까지는 쉽지 않다. 숙박업 부동산의 매매거래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양도세를 내고 나면 새로운 물건을 매수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될 수도 있다. 내 모텔을 파는 것도 고민이 됐다.

 

엔데믹시대 도래, 숙박업 어떻게?

팬데믹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엔데믹 시대로 들어서며 글로벌 교류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글로벌 교류, 국외여행 등 이동수요가 증가하며 덩달아 항공료가 치솟고 있다. 국내여행도 마찬가지다. 최근 가을여행 버스표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팬데믹 시기에 이동인구 부족으로 관광버스 운행 자체가 감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요구할 만큼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역세권 내 숙박업소가 호황을 누릴 준비를 하고 있다. 다시 대실 영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객실 50실 내외의 한 숙박업소는 1일 대실 영업 100팀 이상이 이용한다고 밝혔다. 65개의 객실을 보유한 한 숙박업소는 팬데믹 시기 월 16,000만원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 23,000만원을 달성했다고 한다. 매출의 변화가 가시권 안에 들어섰다. 이러한 추세를 보면 내년 상반기에는 대실·숙박영업이 대박칠 만큼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1년 전,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에 의해 버티지 못하고 매물로 나온 숙박업소를 그저 주워 먹었던 투자자들은 오늘날, 부동산 가치 상승에 자본이득은 물론 매출 상승으로 자본·영업이득을 실현하며 성공 투자의 맛을 만끽하고 있다.

최근 모텔숙박업 관련해서 대전광역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선화동 일대의 모텔촌은 모두 철거돼 신축 아파트로 전환됐으며 용전동 및 봉명동도 들썩거리고 있다. 그리고 대흥동 및 문창동 일대의 시설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무인텔의 대실 영업이 호황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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