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을 투숙해도 기억에 오래 남도록

서울시 잠실본동 활성화 중심지에는 외관만 보더라도 시선을 멈추게 하는 호텔이 있다. 주변 호텔 중에서 두드러진 인테리어를 가진 곳으로, 인테리어 전문가 출신의 정성우 대표가 하나하나 직접 손을 대 설계했다. 이름마저 친숙한 상주호텔은 오감마저 자극하는데 다채로우면서도 정돈된, 짙으면서도 조화로운 밸런스 등을 전달한다.

 

 

시작점이 서울 잠실 중심지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 시작점으로 삼기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곳은 어릴 적부터 논밭 위에서 뒹굴며 자라던 곳으로, 눈에 익은 장단점들을 명확하게 비교대조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접근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 지점을 기준으로 서쪽에는 코엑스 전시장과 새로운 쇼핑공간으로 떠오른 스타필드 코엑스몰, 또 현대글로비스, 잠실종합운동장 등이 있고, 서쪽으로는 롯데월드, 롯데타워, 석촌호수, 송리단길 등이 있기에 다양한 계층의 유동인구를 모두 이곳에서 수용할 수 있습니다.

 

숙박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전문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면서 호텔·모텔 등 여러 건물들을 직접 기획, 설계, 디자인해왔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렇게 쌓아 올린 디자인 노하우들을 언젠가 나만의 호텔에 모두 쏟아붓고 싶어졌습니다. 나만의 공간이라 설명하면 부끄러울 수 있겠으나 내 손의 감각이 심어진 곳을 보고 싶었습니다. 현 상주호텔로 명명한 것도 일정하다는 뜻의 상주(常住)와 머무르다의 상주(常駐)가 모두 통용되는, 늘 꾸준함을 기본으로 하자라는 뜻에서 착안해 지었습니다.

 

차별화된 운영 서비스가 있다면?

평균적으로 대실 운영여부에 따라 매출의 35% 가량의 편차가 발생합니다. 매출에 주목적을 두었다면 객실을 시간 단위로 순환시켜 적극적으로 대실 운영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객실도 숨을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낡은 고택도 사람이 거주한다면 곳곳에서 생기가 돋아납니다. 그렇기에 저는 대실 운영은 금지하고 오히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에 집중했습니다. 현재 전 투숙객에게 조식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예전에는 코엑스나 롯데월드 등 비즈니스, 관광 목적 등 모든 투숙객을 위한 셔틀차량 서비스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으로 픽업 및 샌딩서비스도 시행했습니다. 이처럼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고객은 그만큼의 기억이 남게 됐다면 목적한 바를 이뤘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객실에 표현된 독창적 인테리어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쾌적한 객실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독성물질 생성 자체를 원천 차단했습니다. 특이한 것은 중국 청나라시절 실제 사용되었던 벽돌과 목재 등을 그대로 수입해 이번 인테리어에 적극 사용했습니다. 120여년 된 고자재들이었기에 곳곳이 부식되고 산화하면서 사용하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만큼 객실의 품격이 상승하고 독성물질도 억제시켜줘 예산이 상승해도 그대로 강행했습니다.

호텔의 외관 또한 레고 블록이 연상되듯 수천개의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가시성을 높였습니다. 멀리서라도 상주호텔임을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독창적으로 디자인했습니다. 혹자는 미술관 아니냐라고도 말을 해주는데 그만큼 시선을 끌고 있다는 사실이기에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숙박인으로써 향후 운영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현재 20여년 호텔을 운영해 왔지만 앞으로 더 진취적인 생각과 자세를 가지고자 합니다. 이젠 호텔도 하나의 문화콘텐츠로서 당당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트렌드로 호캉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이젠 숙박시설 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이 다양해졌습니다. 저는 또 하나의 문화공간을 조성 중에 있습니다.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호텔 한켠에 짓고 있는데, 코로나19 종식 후 방문 올 외국인 배낭족과 항상 시간을 단위로 쪼개서 활동하는 비즈니스 출장객들에게 새로운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입니다. 크게는 일반 투숙객과 게스트하우스 이용자들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공감대 공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준공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서 유일하게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를 병행 운영하는 관리자가 될 것입니다. 이렇듯 늘 변화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낯선이들과의 만남을 반갑게 여기고 또 그렇게 관계와 신뢰가 쌓여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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