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70% 2,940억원 규모…여기어때는 탈락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과도한 중개수수료와 광고비를 부과해 갈등을 빚고 있는 야놀자가 결국 인터파크를 품에 안았다.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항공권 직접 발권이 이제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 나스닥 상장에 성큼 다가섰다.

인터파크의 매각 대상은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사업부문이다. 이에 지분 70%2,940억원에 인수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야놀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예비입찰의향서를 제출했던 여기어때와 트립닷컴은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번 인수는 이기형 인터파크 대표의 지분(28.41%)을 매각하는 지분 매각방식이 아닌 사업 매각방식이다. 인터파크는 삼성그룹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 신사업 계열사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 사업 등은 매각하지 않아 반쪽짜리 인수라는 얘기도 있다.

지난 1997인터넷 테마파크란 뜻으로 설립된 인터파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이다. 1999년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됐으며, 2000년에는 국내의 대표 쇼핑몰 G마켓을 탄생시켰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커머스의 역할보다 도서, 공연, 여행 등 문화적 요소를 더욱 강조한 문화 포털 사이트로 변모해 타쇼핑몰과는 다른 노선을 걸었다.

그러나 공연 등 티켓 판매와 여행상품 예약 등 주요 매출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었고, 지난해 영업손실은 112억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다.

야놀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점점 회복되고 있는 여행수요를 확실히 잡겠다는 포석과 시장 점유율을 단숨에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 또한 최근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을 야놀자 플랫폼에 독자 판매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로써 숙박, 레저, 교통, 레스토랑 등 통합 서비스에 항공권 발매, 독자상품 개발 등 슈퍼앱이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놀자의 최근 행보는 플랫폼 공정화법을 추진 중인 정부와 국회의 생각과 다르게 걷고 있어 논란도 되고 있다. 최근 야놀자는 정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과도한 중개수수료 정책, 개인정보이용, 임직원이 직접 운영하는 숙박업소 등 소속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 통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야놀자는 이와 반대로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요주의 관심기업으로 지정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야놀자 숙박예약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며, 야놀자와 제휴한 숙박업소 수는 전국 25,000여곳에 달한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