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인수 시, 플랫폼 랭킹 ‘지각변동’ 예고

인터파크는 1세대 종합 e커머스 회사로 공연·예매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공연 취소 및 여행수요가 급감해 결국 악재가 연속돼 적자 전환되었다. 그 결과 최대 주주와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28.41%M&A 매물로 나왔다.

 

인터파크는 쇼핑, 도서, 엔터, 투어 등 4개 부문을 운영 중이다. 공연·예매·여행(숙박) 등 파트에 매출 대부분이 편중되어 있다. 이는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지난 2019년 투어부문 거래총액은 1801억원, 공연부문은 7,489억원 매출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공연 취소 및 미개최, 여행수요 급감 등 코로나19가 준 타격은 경영에 심각성은 안겨 주었고 결국 지난해 매출액은 31,692억원으로 전년보다 7.1% 감소, 11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 적자 전환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여행·공연 부분은 매력적인 사업분야이기에 여행·여가 플랫폼 사가 여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인수 금액은 이기형 인터파크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28.41%, 그리고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비용, 1,500억원에서 3,000억원 정도다.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가이지만 알짜 자회사인 기업 소모품 전문쇼핑몰 아이마켓코리아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었기에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OTA가 눈독 들이는 이유

지난 831,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여가 플랫폼 업계 2위 여기어때가 입찰의향서를(LOI)를 제출했다. 그러나 최근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손정의) 회장으로부터 비전펀드 2조원은 투자받아, 외연 확장에 광폭행보를 보인 야놀자가 투자설명서를 수령했음에도, 예비입찰에 한 발 빼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예비입찰에 응하지 않았어도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기에 더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어때가 이번 인수를 발판삼아 업계 상위로 도약하겠다는 의도에 야놀자 역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업계 2위 트립닷컴 역시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1위 여행사이자 글로벌 플랫폼 사인 트립닷컴은 중국 내 시장점유율 60%, 전세계 120만 곳의 제휴 숙박업체를 가진 곳으로, 인터파크를 인수할 시 여행 예약과 발권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 비로소 각 플랫폼 사간의 눈치싸움이 발발하게 되어 모든 초점이 본입찰로 집중되고 있다.

인터파크가 운영하는 사업들은 OTA 플랫폼과 깊은 연관이 있다. 숙박과 레저, 교통(항공, 철도, 렌터카), 맛집 등 연계 서비스를 펼칠 수 있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더구나 공연과 예매 등 강점을 가진 사업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어 명실공이 최고의 플랫폼 사로 도약할 수 있다. 그리고 최대 약점이라 불리던 항공권 예약 서비스도 항공권시장 점유율 1위인 인터파크를 인수하면 직접 발권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더더욱 강력한 슈퍼앱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현재는 타사에 중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치열한 여가 플랫폼 싸움

여기어때가 입찰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터파크 인수전에서 우위를 가진 것은 사실이다. 여기어때 역시 CVC캐피탈파트너스의 한국사무소 대표였던 정명훈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공격적인 투자로 그 행보가 주목받고 있었다. 여기어때가 인터파크를 인수할 경우 야놀자와의 벌어진 격차를 단숨에 줄일 수 있다. 후발주자라는 이미지를 걷어내고 시장 선도기업이라는 네임밸류를 가질 수 있다. 두 기업의 매출 성과는 지난 201748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601억원으로 4배 가량 벌어졌었다.

여기어때는 지난 서울시 삼성동에 국외여행 사업을 포함한 신규 비즈니스 분야를 추가하며 대규모 인력을 채용 중에 있다. ‘위드 코로나시대를 맞아 국외여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대대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공룡급 플랫폼 사 등장에 비난의 목소리도 있어

최근 야놀자·여기어때와 제휴를 맺고 있는 숙박업주들의 볼멘소리가 거세다. 여행·숙박업으로 출발했지만 건당 수수료, 광고제, 쿠폰제 등 갈등 요소들이 개선되지 않아 숨통을 쥐는 형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야놀자는 최근 5년 동안 11개 기업을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숙박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갈등 해결 대신, 자사 몸집 부풀리기에만 집중한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더욱 내기도 한다.

정부 역시 이와 같은 독과점 행태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며 플랫폼 공정화법에 대한 법안을 꺼내들고 있다. 자유경쟁체제에 있어 선도국가인 미국조차도 구글(88%), 애플(61%), 페이스북(58%), 아마존(47%) 독과점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공정한 경쟁의 장이 되도록 규제 법안을 발의 중에 있다. 그렇기에 OTA의 인터파크 인수는 독과점 폐해에 따른 피해자 양산에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를 한다. 현장에서도 소통이 우선, 실제 운영이 어떠한지 가맹점인 숙박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선결돼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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