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여행 급증, 머무는 관광 위한 지원 이어질 듯

최근 강원도는 교통인프라가 개선되면서 동해안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부터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여행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트렌드가 당일여행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머무는 관광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핵심 기반 인프라로 숙박시설에 대한 투자가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에서 최근 발표한 ‘최신 관광 트렌드로 살펴 본 강원지역 숙박업의 특징 및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는 관광산업이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숙박업의 사업체수, 종사자 수 및 매출액의 전산업 대비 비중도 전국에서 2번째로 높다. 특히 여행심리 회복으로 숙박산업의 매출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관광 트렌드가 등장하면서 관광지로서 강원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관광트렌드는 ▲여행의 일상화 ▲체험중시형 여행 ▲비대면 청정여행 등이다. 먼저 여행의 일상화는 근로시간이 감소하고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또 체험중심형 여행이란 레저스포츠, 문화탐방, 지역특색과 개인 관심사가 어우러지는 체험 중심 여행의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의미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청정여행이란 코로나19가 계기가 되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트렌드다.

이 같은 관광트렌드를 토대로 강원도의 숙박산업을 살펴보면 우선 여행의 일상화 측면에서는 당일여행에 집중되고 숙박여행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강원도는 여행의 일상화 측면에서는 접근성이 높아지며 여행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주로 맛집이나 카페 방문에 집중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영서지역에서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숙박시설이 부족한 것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체험중시형여행 측면에서 강원도는 서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성군과 양양군 일대에 여행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핑의 주요 수요층인 20~30대의 선호 숙박유형이 부족하며, ‘한 달 살기’와 같은 지자체 지원 프로그램이 홍보부족으로 접근성이 낮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꼽혔다. 다만, 비대면 청정여행에 대한 측면에서는 매년 야영장과 캠핑장의 사업체수가 증가해 전국에서 두 번째의 규모를 형성하는 지속 성장 중이다.

보고서에서는 결국 머무는 관광을 위해서는 숙박시설이 핵심적인 기반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강원도는 스테이케이션이나 호캉스가 가능한 관광상품으로서의 고급 숙박시설이 서울, 제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지만, 평창과 일부 동해안 지역에만 집중되면서 지역별 편차가 크다는 문제점이 있다. 2020년말 현재 4성급 이상 호텔은 15개지만 평창(4개), 속초(3개), 강릉·정선(2개)에 몰려 있고, 스테이케이션이 가능한 코도미니엄은 77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평창, 고성, 속초에 집중되면서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이는 중소형 규모의 숙박시설도 마찬가지다. 체험중시형여행의 주요 수요층인 20대~30대는 주로 펜션을 선호하지만, 주로 강릉과 춘천에 몰려있고, 한 달 살기와 같은 지자체 프로그램과의 연계에 소극적이다. 야영장 및 캠핑장 역시 532개 업체가 강원도에 집중되면서 경기도(630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지만, 영월에 113개, 홍천 72개, 춘천 40개 등 주로 영서지역에 집중되면서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서는 강원도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 기반 인프라로 숙박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숙박시설을 고객트렌드에 맞춰 개·보수하거나 핵심적인 관광지에 대형호텔을 건립해 스테이스테이션이나 호캉스가 가능한 머무는 관광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강원도가 기존 사업체의 시설 개·보수 자금 지원 및 관광 프로그램 연계 등의 관광숙박산업 지원정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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