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경찰서, 그래픽카드 훔친 고등학생 검거

암호화폐 투자열풍으로 컴퓨터 그래픽카드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숙박시설 객실에 설치된 PC에서 그래픽카드를 훔치는 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숙박업경영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최근 상습절도 등의 혐의로 고등학생 A군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올해 5월부터 6월 사이 미추홀구를 포함한 인천 지역의 숙박시설에서 총 4차례에 걸쳐 700만원 상당의 그래픽카드 4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군은 숙박시설을 방문해 객실을 이용하면서 객실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PC를 분해하고 그래픽카드를 빼내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군은 주로 숙박예약앱 등 온라인에서 게이밍PC를 설치한 객실을 홍보하고 있는 숙박시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경찰은 피해 숙박시설의 도난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CCTV 영상분석 등을 토대로 피의자 추적에 나서 지난 6월 26일 A군을 자택에서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경찰조사에서 그래픽카드를 되팔아 용돈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범행동기를 설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사건 뿐 아니라 현재 관광숙박산업에서는 그래픽카드 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6월 초에는 미추홀구 소재의 또 다른 숙박시설에서 10대 2명이 그래픽카드 1개를 훔쳐 달아났다가 경찰이 검거된 바 있고, 이와 유사한 도난사건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경찰이 10대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4월에는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숙박시설에서도 그래픽카드 도난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B씨를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B씨는 총 4차례에 걸쳐 600여만원 상당의 그래픽카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인천의 한 숙박시설에서 그래픽카드를 훔친 용의자가 숙박업경영자의 기지에 의해 붙잡힌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그래픽카드 도난 사실을 인지한 숙박업경영자는 PC유통사와 노하드솔루션 기업의 도움을 받아 PC사용내역 및 컴퓨터 부품의 드라이버 관련 로그기록 등을 교차 검증하고 CCTV 및 출입명부 등과의 대조를 통해 범인을 특정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으나 나이가 젊어 반성문을 받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 했다.

이처럼 숙박시설에서 그래픽카드 도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원인은 그래픽카드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래픽카드는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주요 컴퓨터 부품이다. 보통 암호화폐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수억경 단위의 연산암호를 해석해야 채굴이 가능하고, 채굴량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연산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고사양PC가 필요하다.

결국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서는 그래픽카드의 역할이 중요하며, 암호화폐의 가격이 오를수록 그래픽카드의 가치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생활비나 용돈 마련을 목적으로 고사양PC가 설치된 숙박시설의 객실에서 그래픽카드를 훔치려는 도난사건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며, 숙박업경영자들은 도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객실이용고객의 신상정보를 자세히 파악해 두거나 PC부품을 보호할 수 있는 도난방지장치를 설치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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