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디퓨저, 커피, 와인 등 구독서비스 출시

▲ 시그니엘 서울에서 구독서비스로 출시한 디퓨저
▲ 시그니엘 서울에서 구독서비스로 출시한 디퓨저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은 수도권의 특급호텔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영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호텔서비스를 집으로 배달하는 구독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롯데호텔이 시그니엘 서울, 롯데호텔 서울, 롯데호텔월드를 통해 정기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시그니엘서울에서는 시그니엘 브랜드 호텔에서만 가능한 호텔 PB상품에 대해 정기 구독서비스를 제공한다.

커피 마스터의 품질 기준을 통과한 원두만 블렌딩한 시그니엘 79와 시그니엘 123 블렌드 커피를 월 1회 정기 배송한다. 요금은 일반적인 구매가격과 비교해 20% 할인된 연간 86만4,000원이다. 특히 시그니엘의 시그니처 향기인 ‘어 워크 인 더 클라우드(A Walk in the Cloud)’ 디퓨저도 구독서비스로 출시됐다. 디퓨저는 교체 주기를 고려해 격월로 1병씩 제공되며, 일반적인 구매금액과 비교해 10% 할인된 연간 47만5,200원에 구독 가능하다.

롯데호텔 서울은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력의 이용문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셀렉션을 즐길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선보였다. 상담을 거쳐 구독자의 기호에 맞춘 와인을 선별해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매월 1종의 와인이 제공되는 화이트 등급과 매월 2종의 와인이 제공되는 레드와 퍼플 등급의 세 가지 와인 구독 서비스 중 선택 할 수 있다. 등급별 연간 구독료는 화이트 60만원, 레드 144만원, 퍼플 360만원 수준이다.

롯데호텔 월드에서는 케이크 정기 구독서비스를 선보인다. 롯데호텔 베이커리 브랜드인 ‘델리카한스’에서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프리미엄 망고 케이크와 딸기 케이크 등의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을 매월 1매 제공하는 것이다. 케이크는 수령일 최소 1일전 델리카한스에 유선으로 예약한 후 방문 수령할 수 있다. 6개월 구독료는 28만원이다.

이처럼 롯데호텔이 호텔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정식 출시했지만, 이 보다 앞서 글래드호텔과 신라스테이도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글래드호텔은 호텔 내 웨딩 플라워를 전담하는 ‘더 세인트’와 함께 꽃 구독서비스를 선보였고, 신라스테이는 ‘신라스테이 비품 1년 정기구독권’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주목받았다.

특급호텔이 호텔서비스를 가정으로까지 확대해 제공하는 이유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실제 수도권의 특급호텔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유서 깊은 특급호텔들이 수천억원에 매각되면서 주택으로 용도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했던 마케팅 포인트가 내국인 대상으로 확대되며 구독서비스까지 선보이게 된 것이다.

한편, 특급호텔 업계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그동안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메뉴의 경우 배달, 도시락, 드라이빙 스루 서비스가 확대됐고,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통해 객실이용요금을 할인하고, 객실을 시간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거나 숙박의 경우 체크아웃 시간을 늘리는 등의 고객편의서비스를 확대했다. 무엇보다 한달살기와 같은 장기숙박상품을 선보이면서 특급호텔 업계가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결국 구독서비스도 호텔에서만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의 가치하락을 감수한 특단의 대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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