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숙박형 수련프로그램 확산, 숙박시설도 반나절 패키지 증가

앞으로 소비자들의 비숙박 캠핑문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미 교육당국에서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수학여행 등 청소년수련활동을 비숙박으로 전환했고, 비숙박 캠핑인들이 증가하면서 캠핑장과 야영장에서도 반나절 패키지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먼저 대구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은 코로나19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전일제 수련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전일제 수련활동이란 2박3일 또는 1박2일로 진행되었던 숙박형 수련활동 대신 하루일정의 비숙박형 수련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또한 경북교육청은 지난 4월부터 각 학교의 수련활동이 시작됨에 따라 교육청 산하 학생수련기관인 경주화랑교육원을 포함해 5개 기관에서 비숙박형 프로그램 운영 및 학교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울산교육청도 안전한 현장체험학습 지침을 마련해 감염병 위기 단계별 숙박형과 비숙박형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했다.

이처럼 교육당국에서 비숙박형 청소년수련활동을 늘리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감염병 방역대책을 강화한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전통적으로 학교 수학여행으로 각광받았던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은 단체고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며, 학교 단체방문이 이어졌던 주요 관광지의 실적도 비숙박형 프로그램이 늘어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비숙박형 체험문화는 관광숙박산업 전체에서 확산되고 있다. 먼저 캠핑시장에서는 전통적인 숙박형 캠핑에서 벗어나 반나절 캠핑이 유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숙박예약앱에서는 ‘반나절 캠캉스’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여기어때에 따르면 반나절 캠핑 기획전은 오픈 후 20일 만에 페이지뷰가 28% 상승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관심은 비단 반나절 캠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반나절 호캉스, 반나절 글램핑 등 호텔과 펜션, 야영장 업종에도 집중되고 있다. 호텔의 경우 수영장과 피트니스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룸서비스 형태로 요리를 즐기거나 레스토랑, 스카이라운지 등을 즐기는 패키지 상품이 인기다. 또한 글램핑 시설을 갖춘 펜션이나 야영장도 바비큐 패키지를 포함해 반나절만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숙박시설을 반나절만 이용하는 문화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여행 소비트렌드가 단기여행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 감염병 우려로 외출을 자제하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여행의 초점이 ‘경험’과 ‘힐링’에 집중되고, 자연과 함께 비비큐를 즐기는 반나절 캠핑, 실내에서 다양한 레저를 즐기는 반나절 호캉스 등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숙박업경영자들은 숙박고객에게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반나절 동안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이 우수한 숙박시설의 경우 객실이용과 함께 바비큐 문화를 즐기는데 특화된 패키지 상품을 기획하거나 도심권의 숙박시설은 객실 내에서 수영, 사우나, 게임, 레포츠 등이 가능한 시설을 확충해 프라이빗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다. 결국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경쟁력을 강화한 숙박시설이 코로나19로 인한 난국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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