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지역협회 때문”

▲ (사)대한숙박업중앙회 강준성 서대문구지회장
▲ (사)대한숙박업중앙회 강준성 서대문구지회장

(사)대한숙박업중앙회의 전국 지회지부 중에는 유독 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뛰어나고 회원들과의 유대관계가 끈끈해 지역협회에 대한 숙박업경영자들의 평가가 우수한 곳들이 많다. 우리 숙박협회의 서대문구지회도 이처럼 좋은 평판을 듣고 있는 지역협회 중 하나로, 최근 신임 지회장이 취임했다. 지난 1998년부터 서대문구에서 호텔을 경영하기 시작해 지회장으로까지 추대된 서대문구지회 강준성 지회장을 만나봤다.

기자와의 생생 Talk, Talk

이 기자_숙박업을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한데요?
강 지회장_조금은 이야기가 길 수 있습니다. 과거 아들이 대학생 시절에 아들의 친구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당시에는 치료비를 미리 지불하지 않으면 아무리 대형병원이라도 치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급하게 신촌 일대를 뒤지며 현금인출기를 찾았는데, 한참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현금인출기가 흔한 시절이 아니라서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다녔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상권이 눈에 들어오면서 이 곳에서는 무엇을 하든 전망이 밝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에 다양한 업종을 살펴보다 지인의 추천으로 숙박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지난 1998년 12월 8일에 개관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신촌 일대에 숙박시설이 많지는 않아서 많은 고객들이 찾았습니다.

이 기자_협회 일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강 지회장_호텔을 경영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먼저 마음에 걸렸던 일이 불법적이고 음성적인 문화였습니다. 조금은 퇴폐적이고 편법적인 영업방식이 서울 한 복판에서 횡횡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뜻을 함께하는 지역 숙박업경영자분들과 함께 신촌친목회라는 단체를 구성했습니다. 이 신촌친목회에서는 숙박산업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불법적이고 음성적인 영업방식을 지양하고 고객에게 합법적인 서비스만 제공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무료서비스를 근절하는 등 영업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도입해 잘 지켜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지역협회와 연을 맺게 됐고, 서대문구지회에 소속되어 협회 일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기자_지회장으로 취임하시기까지 주요 활동을 소개해 주신다면?
강 지회장_개인적으로는 신촌친목회에서 5~6년 정도 총무의 직책을 맡았습니다. 서대문구지회에서는 집행부 이사에서부터 부지회장을 거쳐 이번에 지회장에 취임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협회 일을 이렇게까지 확대해 중책을 맡을 생각까지는 없었는데, 전임 지회장님께서 적극적으로 추대해 주셔서 선거를 통해 당선되기에 이른 것 같습니다. 서대문구지회는 협회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었습니다. 솔선수범이라는 단어가 적합했고, 아직 뉴스에도 나오지 않은 소식들을 먼저 전해주시고 하며 경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회원들이 서로 끌어주고 협회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들이 상당히 고무적이었고, 현재까지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책을 맡았기에 이 같은 서대문구지회의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 기자_서대문구지회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강 지회장_우리 협회의 전국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협회의 어느 지회·지부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단합력이 우수하다고 생각됩니다. 협회와는 별도로 신촌친목회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지만, 구성원 모두가 협회 일이라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사실 이 같은 서대문구지회의 특징은 지계순 사무처장님의 역할이 큽니다. 제가 극구 사양하다 서대문구지회장에 취임한 이유도 32년간 지회 살림을 맡아오신 지계순 사무처장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서대문구지회의 가장 큰 자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서대문구지회가 앞으로도 회원들과의 소통과 끈끈한 연대가 유지될 수 있도록 저희 사무처장님과 함께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 기자_마지막으로 앞으로 지회장으로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강 지회장_ 숙박예약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서대문구지회에서는 숙박예약앱 담당자를 초청해 협상을 위한 간담회도 진행했고,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줄이기 위해 많은 대책들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입니다. 중앙회에서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지역협회 차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서대문구는 외국인 관갱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권 중 하나입니다. 이에 어려움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말에는 조금씩 소비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전 국민 백신접종도 시작됐기 때문에 희망적인 상황입니다. 조금이나마 지역협회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청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을 지원받아 회원들에게 배포하려고 합니다. 코로나19 극복에 지역협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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