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936개 시설 중 농어촌민박 비중만 76%

관광숙박산업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주도의 숙박시설 등록현황에서 농어촌민박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1년 3월 기준 관광숙박업 및 도내 숙박업소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제주도 지역의 전체 숙박시설은 5,936개, 객실수는 75,784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2,087개)보다 제주시(3,849개)에 숙박시설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농어촌민박업이 4,551개로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제주도 전체 숙박시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하는 것이다. 농어촌민박업에 이어서는 일반숙박업이 642개로 뒤를 이었고, 유스호스텔(17개)에 이어 휴양펜션업(109개)의 규모가 가장 적었다.

그러나 업종별 객실수를 살펴보면 관광숙박업이 422개로 농어촌민박업과 비교해 사업자 규모는 현저히 부족하지만, 객실수는 33,643개로 가장 많았다. 관광숙박업에 이어서는 일반숙박업이 20,439개로 뒤를 이었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관광숙박업과 일반숙박업의 사업체당 평균 객실수가 각각 79개, 31개로 집계되면서 가장 많은 관광객 수요를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진흥법에 따른 전체 관광숙박업종의 세부분류에서는 호스텔업이 17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광호텔업(126개), 가족호텔업(61개)이 뒤를 이었다. 다만 객실수는 호스텔업이 4,348개로 가장 많았지만, 가족호텔업은 관광호텔업과 비교해 사업자가 50% 수준에 불과하지만, 객실수는 3,986개로 뒤를 이어 상당한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었다.

제주도 지역의 전체 숙박업종 중 사업자가 가장 많은 농어촌민박업의 객실수는 12,701개로 집계됐다. 이는 사업체당 객실수가 2.7개로 집계된 결과이며, 지역별로는 서귀포시(1,530개)와 비교해 제주시(3,021개)에 2배 이상 몰려 있었다.

제주도에 농어촌민박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등록현황에서는 4,512개였으나 약 1개월 사이 39개가 늘어난 4,551개가 집계됐으며, 객실수도 12,619개에서 12,701개로 82개가 증가했다. 또한 제주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소규모 사업자가 많다는 것이다. 230제곱미터 미만 사업자(4,278개)가 93%에 달했고, 230제곱미터 이상 사업자는 273곳에 불과했다.

이처럼 제주도에 농어촌민박업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TV예능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일부 연예인들이 제주도에 정착하면서 일종의 트렌드와 같이 많은 인구가 제주도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는 것이 영행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저렴한 주택을 구입해 개조한 후 게스트하우스를 겸해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제주도가 무허가 불법숙박시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농어촌민박업 사업자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관광숙박산업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기존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객실과잉공급 문제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무허가 불법숙박시설에 대해 상시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전통적인 숙박업종과 비교해 특색 있고 저렴하면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숙박업은 특급호텔의 프리미엄과 게스트하우스의 가성비의 중간 자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과의 경쟁까지 고려해 경쟁력을 강와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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