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호텔부동산 거래액 역대 최대치 달성 예고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서울 지역의 관광호텔 객실가동률은 월평균 37.5%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심화되었었던 2020년 3월부터 12월까지의 가동률은 33.1%까지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는 객실가동률이 전년 대비 46.2% 포인트 하락했다.

종합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국내 관광업과 호텔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관광호텔의 객실가동률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1월에는 68.7%를 나타내다 코로나19 이후인 2월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4월에는 가동률이 23.7%까지 하락하면서 2019년 4월 78.6%와 비교해 증감률이 54.9% 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여름휴가철인 8월에는 가동률이 42.9%까지 상승했으나 2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 방침에 따라 9월에는 30.6%까지 하락했다. 젠스타메이트는 객실가동률이 부진한 원인은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2020년도 외국인 관광객은 약 170만명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고, 2~4분기만 전년대비 99% 감소한 상황이다. 이는 사스가 발생한 2003년에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한 것과 메르스 당시인 2015년에 전년대비 8% 감소한 것에 비교하면 전례 없이 큰 하락폭이다.

그러나 제주도 지역의 관광호텔은 사정이 나았다. 제주도의 호텔들도 객실가동률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서울 지역의 호텔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를 유지한 것이다. 1월과 2월에는 서울 지역의 호텔과 비교해 낮은 가동률을 나타냈지만, 3월부터 웃돌기 시작해 연말까지 서울보다는 제주도 지역의 호텔들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한 것이다. 이는 해외관광이 막히면서 제주도가 신혼여행지와 해외여행을 대신하는 국내여행지로 각광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같은 관광숙박산업의 분위기에 따라 올해 호텔부동산 거래액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형구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장에 따르면 2020년 거래가 완료된 서울 지역 호텔은 총 22개 동으로 2019년 18개 동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거래금액은 7,018억원에 그쳐 오히려 53% 하락했다. 이는 비핵심 지역의 낮은 등급 호텔이 주로 거래됐기 때문이다.

투자목적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거래된 호텔 22개 중 다른 용도로 바꾸어 운영할 목적의 거래가 9개에 달했다. 또한 자산운용사가 부동산펀드로 호텔을 매입한 사례는 모두 3건으로 집계됐다. 수년 전 선매입 계약에 의해 완결된 1건을 제외하면 나머지 2건은 호텔을 주택으로 다시 지을 목적의 거래다. 이는 부동산펀드가 호텔을 계속 운영할 목적으로 매입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공기관이 매수주체로 등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2019년 청년주택 리모델링을 위해 호텔을 매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관광호텔 거래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악화로 5성급 호텔의 상당수가 매각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 르메르디앙 호텔, 밀레니엄 힐튼 서울 등 5성급과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티마크 그랜드 호텔 명동 등 4성급 호텔이 올해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들 관광호텔의 총 매매가는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매수목적이 계속적으로 호텔을 운영해 수익을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주택으로의 용도전환 목적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수도권 호텔시장의 분위기는 관광숙박산업에서는 관광호텔 부지의 축소로 인한 산업규모의 위축이 예상되고 있다. 관광호텔에서 주택으로의 용도전환은 쉽지만, 이미 주택으로 용도가 전환된 부지에서 호텔로의 용도전환은 허가 문제 등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코로나19가 관광숙박산업의 규모를 축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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