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개발 검토 단계, 강원도는 7월 중 출시 발표

▲ 지난 3월 29일 농어촌민박 통합예약시스템 성공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한 강원도

기존 숙박예약앱에 대한 숙박업경영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관광숙박산업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숙박예약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기업 부문이 아닌 공익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공공숙박예약앱 개발을 검토 중이거나 출시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공공숙박예약앱 개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지자체는 경기도다.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경기도주식회사를 설립해 배달공공앱인 ‘배달특급’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화성, 오산, 파주 등에서 시범서비스를 개시했고, 연내 28개 시·군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민간 배달앱과 비교해 저렴한 수수료가 특징이며, 지자체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지역화폐를 이용한 간편결제시스템와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 등이 특징이다.

실제로 배달특급은 소상공인과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감도를 보이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설 연휴 기간이었던 2월 10일부터 14일 사이까지의 거래액만 10억원을 돌파했으며, 화성·오산·파주 등 3개 시범지역에서만 누적 거래액이 70억원을 돌파했다. 전북 군산시가 출시한 수수료 0원의 배달의명수를 벤치마킹해 성공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숙박예약앱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속적으로 플랫폼 시장에서의 공공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으며, 경기도주식회사가 배달시장에 이어 차기 공공앱 분야로 숙박산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실제 경기도는 기존 숙박예약앱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지난 3월 12일에는 ‘숙박플랫폼 공정화 토론회’를 개최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바 있다.

▲ 지난 3월 12일 ‘숙박 플랫폼 거래공정화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 경기도
▲ 지난 3월 12일 ‘숙박 플랫폼 거래공정화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한 경기도

경기도보다 한 발 앞서 공공숙박예약앱의 출시를 발표한 지자체도 있다. 전국에서 펜션 업종의 밀집도가 가장 높다고 알려진 강원도가 (사)한국농어촌민박협회(이하 펜션협회) 강원도지부, 강원도경제진흥원과 함께 오는 7월 농어촌민박시설을 중심으로 한 공공숙박예약앱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본 시스템은 펜션협회에서 구축하고, 강원도경제진흥원이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한다. 또한 속초와 정선에서 공공배달앱 ‘일단시켜’를 출시했던 민간기업 코리아센터가 시스템 고도화를 비롯해 24시간 콜센터 운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강원도형 농어촌민박 통합예약시스템으로 소개되고 있는 강원도의 공공숙박예약앱은 오는 7월 공식 출시될 예정이며, 중개수수료를 3%대로 낮춘 점이 특징이다. 또한 입점비용이 없고 광고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아 사실상 숙박업경영자들의 부담을 완전히 해소했으며, 지자체에서 출시하는 공공앱인 만큼, 지역화폐와 상품권을 활용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경기도와 강원도 등 지자체에서 준비하고 있는 공공숙박예약앱의 가장 큰 특징은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민간기업과 달리 무상지원에 가까울 정도로 이용요금을 대폭 낮춘 공익성이다. 사실 상당수 숙박업경영자는 민간에서 새롭게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플랫폼에 강한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플랫폼기업들이 사업초기에는 무상에 가까운 혜택을 제공하다 많은 가맹점과 회원을 모집한 이후에는 요금을 인상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공숙박예약앱은 정부 또는 지자체의 예산으로 사업비용의 일부가 보전되며, 수익성을 추구하지 않고 공익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산업에서 정착될 경우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숙박시설에 고객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결국 숙박업경영자들의 적극적인 가맹지원과 지자체의 대대적인 마케팅 지원이 뒤따라야만 기존 숙박예약앱을 대체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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