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지로 부상한 제주도, 신혼부부들의 소비 집중

▲ 제주 신라호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관광숙박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주도를 중심으로 숙박시설의 고가 객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해외를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결혼한 신혼부부들이 국내 신혼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까지 통계청이나 제주도의 공식적인 데이터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숙박예약플랫폼의 예약건수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한 숙박예약앱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 지역의 4~5성급 호텔 예약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한 상황이다.

또한 제주 신라호텔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06억원으로 집계됐다는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4% 증가한 것으로, 서울 신라호텔과 신라스테이가 같은 기간 각각 -34.4%, -36.0%로 집계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제주도의 특급호텔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실제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제주관광협회에서 ‘2021년 2월 관광객내도현황’에 따르면 2021년 2월 내국인 관광객은 793,76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28,804명)대비 26.2% 증가한 것이며, 같은 기간 외국인이 89.5% 감소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제주도가 국내여행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관광숙박산업에서는 신혼부부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혼여행을 해외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에 결혼식을 올린 상당수의 신혼부부들이 제주도를 신혼여행지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행의 목적이 일반적이지 않고 특별한을 더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소비의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서는 고가의 풀빌라펜션과 특급호텔의 스위트룸 등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숙박예약플랫폼 기업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지역의 평균 객실요금은 지난 2년 동안 35.4% 상승했으며, 평균 객실요금은 30만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급호텔에서도 일반 객실이 아닌 하루 객실요금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객실의 예약이 먼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0~80만원대에 달하는 객실요금을 형성하고 있는 풀빌라페션이나 리조트의 객실도 마찬가지다. 핀란드사우나 시설이나 수영장, 노천탕을 비롯해 독채의 프라이빗한 환경의 숙박시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하루 숙박요금이 10만원대 안팎을 형성하고 있는 1~3성급 중소형호텔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숙박예약플랫폼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전체 숙박시설의 평균 숙박요금은 7만원대에 불과하며, 전체적으로 관광객 수요가 감소한 것은 물론, 객실과잉공급 문제의 심화로 코로나19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와 같은 관광숙박산업의 트렌드는 코로나19 시대 숙박시설의 경쟁력은 대중성보다 특정 수요층에 맞춘 특징과 개성을 담아내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신혼여행객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억눌린 여행심리를 해소하기 위해 프라이빗한 환경 속에서의 가족여행이나 자연을 즐기는 야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숙박업경영자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신 소비 트렌드에 적합한 시설 확충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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